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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피는 해당화를 어제(13일) 보았습니다. 제 철이 아닌 가을에 핀 해당화는 우선 신비함을 줍니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노랫말이 있듯 예전에는 동해안에 해당화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안개발 등 무분별한 훼손으로 요즘 바닷가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경북 동해안 7번 국도를 오르다가, 영덕군 남정면 도로 옆 바닷가에 해당화 군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생 군락지가 아니고 조경용으로 심은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보기 힘든 꽃을 가을에 만난 것도 행운일까요?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냐마는 인공으로 만든 아름다움은 자연미보다 훨씬 뒤처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5월 우리나라 최대 해당화 자생군락지가 고의로 훼손된 현장을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포항시 송라면 화진리 해당화군락지가 파괴된 것입니다. 뜻있는 인사들은 해당화 복원사업에 팔 걷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것을 주장하는 사이 다른 한쪽에는 개발을 이유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해당화가 동해안을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매김할 방안은 없을까요? 좀 더 현명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7번 국도를 따라 영덕군으로 들어오는 순간, '방폐장 유치' 홍보 펼침막이 꼬리를 문 채, 길 양쪽에 걸려 있습니다. 간혹 반대 펼침막도 보이기도 합니다. '개발과 보호' 논리가 맞서고 있는 현장입니다. 영덕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며 방폐장 찬반집회로 달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