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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목원(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소재)이 23일 확대 개원됐다.
경북 수목원(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소재)이 23일 확대 개원됐다. ⓒ 추연만

산봉우리가 삿갓처럼 보이죠? 수목원은 평균 630m 고산지대에 위치
산봉우리가 삿갓처럼 보이죠? 수목원은 평균 630m 고산지대에 위치 ⓒ 추연만
2001년 9월 첫 개장한 경북수목원이 23일 동양 최대 규모로 확대 개원했다.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일대 해발 630m 고산지대에 자리한 경북수목원은 면적이 3,222㏊(9,746,550평)로 세계 최대인 프랑스 바실수목원(6,070㏊) 다음으로 큰 수목원이 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수목원은 고산식물, 침엽수 등 특성에 따른 24개 식물원 조성으로 일반인이 쉽게 자연체험을 하도록 했으며 학술연구 전문공간과 인공정원 그리고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해발 700m)도 갖추고 있다.

경북도청에 따르면 이 수목원은 나무와 풀이 1,510종 17만9,226그루에 이르며 2001년 9월 55㏊로 첫 개장한 뒤 꾸준히 확대, 지난 6월에 3,222㏊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 경북도는 앞으로 이 수목원을 세계 최대 프랑스 바실수목원(6천70㏊)과 미국 국립수목원에 버금가는 전문 수목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식물원은 수목특성에 따라 식약용식물,고산식물, 침엽수 등 24개 식물원으로 구성돼,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자연체험을 할 수 있다.
식물원은 수목특성에 따라 식약용식물,고산식물, 침엽수 등 24개 식물원으로 구성돼,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자연체험을 할 수 있다. ⓒ 추연만

두메부추 꽃
두메부추 꽃 ⓒ 추연만

꽃은 지고 열매는 맺어(더덕꽃, 엉컹퀴꽃, 마가목 열매, 이름모를 열매)
꽃은 지고 열매는 맺어(더덕꽃, 엉컹퀴꽃, 마가목 열매, 이름모를 열매) ⓒ 추연만
23일 아침 7시 30분 경 수목원에 도착하니, 몇몇 일꾼들이 저녁에 예정된 개원식 준비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산림청장과 경북지사가 기념식수할 소나무 2그루가 다른 나무와 달리 대기상태(?)에 있는 것이 보인다. 단정히 정돈된 잔디밭에 심어진 나무들은 이슬비를 머금어 더 싱싱해 보였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를 볼 수 있을까?'란 기대를 품고 전망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참나무가 우거진 산등성이를 따라 목재계단이 전망대까지 놓여있었다. 벌써 도토리가 익을 철인가? 계단 곳곳에 도토리가 떨어져 있다. 다릿발을 세운 나무계단은 전망대와 직선으로 설치됐다. 그래서 거리는 가까울지 모르나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층층으로 연결돼 발걸음이 무거웠다. 산허리를 휘감은 비포장 옛길이 인공계단보다 오르기 좋다는 사실을 하산할 때 비로소 알게 됐다.

해발 700m 넘는 산 정상에 세운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이 한눈에 들어왔다. 칠포 앞바다가 눈앞에 있는 것 같으며 포스코 굴뚝도 어렴풋이 보인다. 명산은 제 모습을 쉬이 드러내지 않은 듯, 가까이 있는 내연산 향로봉은 구름에 가렸다. 전망대서 내려다 본 수목원도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오늘같이 날씨가 흐리지 않은 날에는 해맞이 명소로는 더할 나위없는 곳이 될 것이다.

계곡 사이 인공 연못
계곡 사이 인공 연못 ⓒ 추연만

어, 개울 바닥에 시멘트를!
어, 개울 바닥에 시멘트를! ⓒ 추연만
하산하는 비포장 길 양쪽에는 참나무 숲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군데군데 낙엽송이 쭉쭉 뻗어 있어 숲은 더 운치가 넘친다. 뾰쪽한 잎사귀의 침엽수와 넓은 잎의 활엽수가 자연스레 숲을 이룬 모양은 더욱 정감이 들게 한다. 마른 참나무 토막에는 이름 모를 버섯이 돋아있다. 산새들도 나무사이로 오가며 날개짓을 한다. 숲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게 한다.

그런데 산을 내려오는 길에 계곡바닥이 시멘트로 포장된 것을 목격했다.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이 개울바닥을 훼손할 것에 대비한 고육책일까? 이런 환경변화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왠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수목원이 그 크기뿐 아니라 실제 내용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말이다.

수목원 전망대(해발 700m)에서 월포해수욕장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수목원 전망대(해발 700m)에서 월포해수욕장 앞바다를 볼 수 있다. ⓒ 추연만

단풍이 한쪽에만 물들었네요.
단풍이 한쪽에만 물들었네요. ⓒ 추연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산허리에 구름이 감싸고 ...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산허리에 구름이 감싸고 ...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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