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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핵선제공격을 상정한 핵 투하 훈련내용을 담은 미 공군 기밀문서.
미국의 대북핵선제공격을 상정한 핵 투하 훈련내용을 담은 미 공군 기밀문서. ⓒ SBS 화면 캡쳐
미국이 북을 핵으로 선제공격하겠다는 계획 하에 실제 핵공격 훈련을 한 사실을 담은 문서가 최초로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24일 SBS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 98년 6월 초 미 9공군 소속 4전투비행단은 한국전쟁 참전을 가정해 작전계획에 따라 사상 최초로 장거리 핵투하 훈련을 벌였다. 그동안 미국이 종합 핵작전 및 훈련을 벌였다는 각종 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돌았지만, 미국 문서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최성 열린우리당 의원이 미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요구, 노틸러스 연구소의 한스 크리스텐슨 연구원을 통해 입수한 이 문서는 미 공군 기밀문서로 미국의 한반도 핵 선제공격 계획 하에 핵 투하 훈련을 벌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작전에는 폭격기를 비롯해 F-16과 공중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 등 24대의 공군기가 동원되었으며, 핵 투하 훈련은 미 본토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 따르면, 미군은 당시 훈련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특히 이 훈련은 지난 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클린턴 미 전 대통령간의 한반도 평화회담이 열리기 며칠 전에 실시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최성 의원은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 네오콘 그룹이 얼마나 오랫동안 대북 핵선제공격을 심도깊게 검토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6자회담 과정에서 의미있게 분석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최 의원은 이 기밀문서와 함께 강원도 춘천의 미군기지에 있었던 미8군 무기지원단의 핵무기 관리지침을 공개하기도 해 미국이 한반도 남단에 핵무기를 배치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로써 "미국의 핵선제공격기도에 최대의 경각성을 가지고 나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전쟁억제력을 강화해 나갈 것"(<노동신문> 21일자 논평 '미국의 핵선제공격 기도에 무관심할 수 없다' 중)이라고 밝힌 북한의 입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미 언론 <워싱턴포스트> 지가 보도한, 미국 국방부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적성국이나 테러집단에 대한 선제공격뿐 아니라 이미 알려진 적성국의 핵과 생화학 무기 파괴에도 핵무기 사용 선택권을 갖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 행정부 핵무기 사용 독트린 개정 추진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 사용 독트린의 첫째 목표가 "우리 공화국"이라며 "미국의 핵무기 사용 교리 수정 시도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핵위협 공갈, 압살책동의 극치"라고 비난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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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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