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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등대
태하등대 ⓒ 배상용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부두에서 차를 타고 50분 정도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태하라는 동네가 나온다. 기자가 오래 전 태하의 황토굴에 대해 기사를 쓴 적이 있는 바로 그 동네.

1800년대 울릉도를 대상으로 조정에서 공도정책을 펼치던 시절, 정부에서 감찰사를 보내 울릉도를 순시하고 그 증거로 울릉도의 향나무와 황토구미 마을의 황토를 가져갔다는 황토굴이 있는 곳이다.

ⓒ 배상용

갈대사이로 태하등대가 보인다. 평화로운 느낌이 묘한 감정을 자아내게 한다
갈대사이로 태하등대가 보인다. 평화로운 느낌이 묘한 감정을 자아내게 한다 ⓒ 배상용
황토굴로 가기 전, 바로 옆에 산으로 올라가는 조그마한 길이 나 있다. 아스팔트 길이긴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울창한 숲과 함께 평탄한 오솔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 꼬마들과 같이 다녀오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황토굴 입구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태하등대까지 갈 수 있으니, 왕복 1시간에 30분 정도 쉬었다 온다고 생각하면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다. 거기에다 50분 정도의 도동에서 태하까지의 차량 이동 시간을 감안한다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여행코스로 생각하면 된다.

태하등대로 오르는 길 (황토굴 입구)
태하등대로 오르는 길 (황토굴 입구) ⓒ 배상용

태하등대로 오르는 오솔길은 비교적 평탄해 꼬마들을 동반해도 별 무리가 없다
태하등대로 오르는 오솔길은 비교적 평탄해 꼬마들을 동반해도 별 무리가 없다 ⓒ 배상용
일반 택시관광이나 관광버스로 섬일주를 할 경우 황토굴을 들러보긴 하지만 태하등대까지 구경하려면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한 터라, 짜여진 울릉도 육로관광 시간(기본 4시간)에 맞추기는 어려운 게 사실. 때문에 울릉도 육로관광코스에는 태하등대가 빠져 있는 게 대부분이다. 택시로 섬일주를 할 경우도 기사분이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웃돈(?)을 조금 엊어줘야 가능한 관광코스이다.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 배상용

멀리 송곳봉(430m)이 보인다
멀리 송곳봉(430m)이 보인다 ⓒ 배상용
일반 시내버스로도 이용은 가능하니 떠나기 전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미리 숙지해 놓는 것도 편안한 여행을 위한 방법일 듯하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부두에 울릉군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버스 운행시간은 쉽게 알 수 있다.

황토굴 입구에서 30분 정도 오솔길을 걸어올라가면 탁트인 전경과 함께 예쁜 등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 이쁘다…'라는 탄성도 잠시, 갈대가 바람에 흩날리며 멀리 추산의 송곳봉이 보이고 공암과 현포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연출된다.

태하등대에서 보이는 공암과 투구봉, 송곳봉, 그리고 현포항
태하등대에서 보이는 공암과 투구봉, 송곳봉, 그리고 현포항 ⓒ 배상용

태하등대의 주위 모습들
태하등대의 주위 모습들 ⓒ 배상용
이마에 송글 송글 맺힌 땀을 닦고 한 모금 목을 축이고 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 정말 멋지다… 이렇게 멋진 곳은 여행경비가 좀 더 들더라도… 하룻밤을 더 자고 가더라도… 꼭 보고 가면 좋겠구만…."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울릉도 여행에 불만을 토로하고 떠나는 여행객이 있다면 이곳을 보고 가면 조금이나마 불만이 줄어들텐데….

구름에 가려진 해, 그리고 갈대..아름답지 않으세요?
구름에 가려진 해, 그리고 갈대..아름답지 않으세요? ⓒ 배상용
울릉도를 신혼여행지로 생각한 예비부부나, 미래를 약속한 연인들이 있다면 태하등대는 꼭 잊지 말고 찾아 보세요. 두 손을 꼭 잡고 태하등대를 오르는 순간 벌어질 일(?)은 책임 못집니다.

덧붙이는 글 | "내고향 명소 소개 응모"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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