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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거배
고 이난영씨는 대중적인 애창곡이었던 '목포의 눈물' 뿐 아니라 '목포는 항구다' '해조곡' 등 일제하에서 민족의 한을 노래했다. 그의 예술활동은 일제치하와 6·25동란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난영씨는 지난 65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생전의 대중적 인기와는 정반대로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공동묘지에 관리되지 않은 채 무연고 묘지로 초라하게 방치되고 있다. 이난영기념사업회는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묘소를 답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묘지이장 작업 등 기념사업 전체 일정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

묘지이장에 대해 기념사업회 정태관 운영위원장은 "고인이 생전의 영예와는 달리 타향에 초라하게 방치돼 있는 실정"이라며 "고향 목포로 묘소를 이장하는 사업이 추모사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묘소이장 일정을 오는 11월로 잡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전 장소 역시 고인의 노래가사에 실린 삼학도나 유달산을 검토하고 있으나 목포시와 아직 협의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시장 면담 등 협의를 앞두고 있지만 시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11월 묘소이장에 대해서도 "기념사업을 서두르기보다는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시민대상 모금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묘지이장을 포함한 기념사업은 목포시의 지원과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정을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정종득 목포시장과 면담이 이뤄지면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고인을 추모하는 뮤지컬 공연과 유품전시회, 심포지엄, 추모콘서트 등의 기념사업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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