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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지평에 단골 보리밥집이 있습니다. 그 집 처마에 매달린 씨옥수수 몇 개 얻었습니다.
이것을 올해 늦게 뿌렸는데 그만큼 수확도 늦었습니다. 제초제도 뿌리지 않고 거름도 거의 주지 않았지요.
껍질과 술 채 삶았습니다. 김이 부엌 가득 차고 구수한 냄새가 참 좋습니다. 몇 개를 벗겨 보았더니 어찌나 예쁘고 고운지 냉큼 먹을 수 없었습니다.
보석 알맹이 같지 않습니까. 술 한카락에 옥수수 알갱이 한 알이 열린답니다. 수술에 꽃가루가 묻지 않으면 알갱이가 빈자리로 있는 거지요.
미국산 찰옥수수와는 모습과 맛이 다릅니다. 아담한 크기에 덤성하긴 해도 탱글한 게 정겹습니다. 한 옥수수에 박힌 알갱이들인데 빛깔이 다 다르고 생김이 달라 저마다 격이 있는 듯합니다.
꼭! 우리네 모습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