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릉도 남양동 사자바위의 일몰
울릉도 남양동 사자바위의 일몰 ⓒ 배상용
대낮의 강한 빛은 차마 바라 볼 수 없지만 노을이 지는 광경은 아주 느긋하게, 또 때로는 차마 가슴에 모두 담지못할 감흥으로 지그시 바라보곤 합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듯 그런 눈길로 말입니다.

대낮의 강한 햇빛은 20대의 젊은 패기와 밝은 미래를, 일몰은 60대의 너그러움과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아침에 해가 뜨면 파란하늘과 구름이 해를 반기듯, 시간이 흘러 노을이 지면 온 천지를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사라져가고 별님과 캄캄한 밤이 또 찾아옵니다. 이래서 세상은 혼자만이 살 수 없고 서로 어우러져 각양 각색의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며 살아가고 또 내일을 기약하며 사라져 가는 모양입니다.

사자바위 일몰(2)
사자바위 일몰(2) ⓒ 배상용
카메라를 들고 기다린지 몇 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두루미 한 마리가 붉은 노을을 배경삼아 날고 있습니다. 울릉도의 대표적 일몰 지역인 남양의 사자암을 친구삼아 해도 서서히 지려 합니다.

저놈의 두루미를 일몰과 함께 같이 찍고 싶어 지켜보긴 하지만 그리 수월하게 허락하진 않습니다. '이런 맑은 날의 일몰도 그리 많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니 조바심은 더해만 갑니다. 다행히 그럴 듯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차에 오릅니다. 일몰의 사진을 보며 기뻐할 <오마이뉴스> 독자님들을 생각하며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