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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개통을 하루 앞두고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계천은 차별천'이라며 장애인의 이동권을 고려하지 않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공개사과와 장애인 접근권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 이명박 서울시장이 환영사를 하는 도중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현수막으로 단상을 막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 이철용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공동대표 류흥주·아래 서장연)와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집행위원장 박경석·아래 이동권연대) 소속회원 20여명은 30일 오전 9시 롯데호텔(서울 소공동 소재)에서 열린 '서울세계도시시장포럼' 회의장에 들어가 '청계천은 차별천'이라 주장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시장 환영사 중 장애인들 기습 단상 시위

서장연과 이동권연대 관계자들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환영사가 시작되자 '청계천은 차별천'이라는 문구가 써 있는 현수막을 이 시장의 단상 앞에 기습적으로 펼치고 "청계천은 장애인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은 차별천입니다"라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각성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 장애인들의 기습 시위를 서울시와 호텔 관계자들이 저지하고 있다.
ⓒ 윤보라
이어 서장연과 이동권연대 소속회원 20여명은 '장애인들도 청계천에 가고 싶다','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인도 청계천에 접근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청계천은 차별천'이라는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전동휠체어를 앞세운 상태에서 회의장 앞으로 몰려들었다.

장애인단체의 기습 시위에 당황한 서울시 관계자들은 시위대를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고,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던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에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위를 진행하는 장애인단체측에 회의를 진행하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으며 10여분이 지난 후 사태가 수습됐다. 이 시장은"한국의 장애인 단체에 의한 해프닝이 있었다"고 짧게 영어로 설명한 후 환영사를 이어나갔다.

10월 1일 청계천 새 물길이 열리는 것을 기념하는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의 하나로 개최된 '서울세계도시시장포럼'은 청계천 복원사업 등 서울시정을 홍보하고 친환경적 도시 재생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여기에는 세계 대도시 시장들과 환경 분야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러한 국제 행사에 장애인단체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은 그동안 장애인단체들이 "청계천은 장애인들의 접근권을 박탈했다"며 서울시에 개선요구를 해왔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청계천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시정권고를 내렸지만 서울시가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계천 시설개선, 이명박 서울시장 공개사과 요구

이어서 서장연과 이동권연대측은 회의장 밖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동권연대 김도경 사무차장은 "청계천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광고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청계천을 답사하고 평가한 결과 청계천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고려하지 않고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습시위를 마친 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윤보라
이동권연대 박현 사무국장은 "그동안 이명박 서울시장은 철저하게 장애인을 배제하고 무시해 왔다"며"청계천은 처음 설계할 당시부터 장애인의 이동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장애인들은 위험한 차도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청계천에 장애인들은 갈 수 없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450만 장애인들에게 공개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장연과 이동권연대측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접근권 시설 개선 없는 10월 1일 청계천 새물맞이는 450만 장애인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 도시계획 수립 시 장애인의 참여보장 ▲ 청계천에 장애인 접근권 보장 ▲ 장애인을 배제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http://with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관련 동영상은 위드뉴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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