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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 명의 의사가 하루 평균 237명의 환자를 1인당 2분 32초동안 진료를 한다면 환자에 대한 충실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을까.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보건복지위)은 30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한 의원은 강원도에 소재한 Y 이비인후과의원으로 의사 1명이 7만2898명의 환자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Y 이비인후과의원는 하루 평균 237명의 환자를 진료했는데, 이는 국내 이비인후과의원 평균 진료인원인 83명보다 무려 2.86배나 많은 수치이다. 또 하루 진료시간을 8시간으로 기준해 환산할 때 Y 이비인후과의원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해도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이 2분 32초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 의원에 따르면 경남 K 이비인후과의 경우도 하루 평균 진료환자 수가 236명(환자 1인당 2분 33초)이었으며, 강원도 소재 C 소아과 의원는 하루평균 227명(환자 1인당 2분 39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동네 의원의 진료환자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의사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업무량에는 한계가 있다"며 "환자 수가 많을수록 의료서비스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고 진료내용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동네의원 5곳 중 1곳은 적정 환자수 초과

또 장 의원이 밝힌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04년말 의원급 의료기관 총 2만5368개 중 하루 평균 진료환자 수가 75명을 넘고 있는 의원은 전체 20.8%인 5281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02년은 전체 의원(2만 3800곳)의 25.6%인 6086곳, 2003년도는 전체 의원(2만 4833곳)의 20.6%인 5123개곳이 적정환자 수를 초과했다.

이에 반해 하루 평균 진료환자가 10명이 안 넘는 의원은 2002년도에 1876곳(7.8%)이었고, 2003년도 1996곳(8%), 2004년도 2042곳(8%)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환자 편중 현상도 전공별로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도에 하루 평균 진료환자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이비인후과 의원(83명)이었고, 다음으로는 정형외과(71명), 내과(62명), 신경외과, 소아과(각 60명), 안과, 가정의학과(각 53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의사 1인당 환자진료 총량제' 실시해야"

한편 장 의원은 이같은 집중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의사 1인당 환자진료 총량제' 및 동네의원의 '진료질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의사 1인당 하루에 진료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정하고, 그 이상의 진료가 이뤄질 경우 건강보험에서 진찰료(급여) 지급을 중단해 일부 의원에 대한 환자 편중현상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진료에 대한 질 관리도 함께 수행해 환자가 어느 의료기관을 가더라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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