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 인구가 17만여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섬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한 해 평균 117일이 폭풍주의보 등 해상 기상악화로 육지와 연결하는 뱃길이 끊기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교통편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과 의료 문제 등 생활불편 때문에 인구 유출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신안 섬 주민들의 최대 숙원은 기상과 관계없이 육지를 오갈 수 있는 연도·연륙교 사업이 하루 빨리 완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놓기 사업은 20년 전인 지난 85년 정부가 특정지역개발계획을 세워 추진해 오고 있다. 신안군은 다리놓기사업 대상은 총 26곳으로, 3조 3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86년 신안 안좌도와 팔금도를 잇는 신안1교를 시작으로 비금도와 도초도, 자은도와 암태도 등 5곳의 연도교 공사가 완료됐다. 그러나 정부의 찔금예산 지원으로 이들 공사도 당초 계획했던 완공시기 보다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2년 이상 준공시기를 넘겨 완료됐다. 정부가 예산 배정을 하는 과정에서 우선 순위에 밀려 사업이 제때 진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육지인 목포시와 신안군 압해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의 경우 당초 올 6월 완공 예정이었다. 총 사업비 2065억 원이 필요한 이 공사는 올해까지 투입된 사업비가 1037억 원에 불과해 공정율 38%로 이미 준공시기를 넘긴 상태다. 신안군에 따르면 “정부의 예산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오는 2008년 완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안군 압해도의 경우 목포와 가장 근접해 있어 연륙사업으로 처음으로 육지와 연결되는 섬이 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더구나 압해도는 현재 목포시내에 있는 신안군 청사가 내년까지 이전하기로 하고 신청사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리놓기 공사 완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압해도와 목포를 잇는 다리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차질을 빚자 시공 업체가 선투자하고 전남도가 채권을 부담하는 방법으로 공사완공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1일 있었던 신안군 증도면과 사옥도를 잇는 연도교 공사 착공식에서 박준영 전남지사는 섬 주민 300여명과 함께 공사가 제때 완공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10년 완공계획으로 65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30억원의 정부예산 지원이 있어야만 당초 계획대로 완공이 가능하다.
증도의 경우 10㎞가 넘은 백사장을 갖춘 우전해수욕장을 비롯해 신안군이 민간자본을 유치해 대규모 휴양시설공사가 한창인 곳으로 앞으로 다도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신안군은 26개소에 대한 다리건설이 완료되면 지역균형발전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농수산물 수송물류비 절감뿐만 아니라 교통편 등 주민생활 불편이 해소되고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