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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크노프 이야기 표지
짐크노프 이야기 표지 ⓒ 노태영
<짐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는 주민이라고는 기관사 루카스 아저씨와 뭐요 아주머니와 알폰스 12시 15분전 임금님, 그리고 기관차 엠마가 전부인 손바닥만한 작은 섬나라 룸머란트에 소포가 잘못 배달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소포 속에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흑인 아이 짐크노프가 들어 있다. 이 흑인아이와 더불어 룸머란트에 기쁨과 걱정을 가져오는 사건들이 전개된다.

미하엘 엔데는 독일 태생의 동화작가로 우리에게는 <모모>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동화작가로 '독일 아동 문학상'과 '안데르센상 명예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짐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와 <짐크노프와 13인의 해적>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2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동화를 읽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환상과 동심의 세계를 담은 이 동화는 판타지 문학의 깊이와 풍요로움을 넓힌 작가로 평가될 수 있다.

짐은 자라면서 룸머란트의 임금님에게는 골칫덩어리가 된다. 룸머란트는 너무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백성 한 사람이 느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정도다. 그래서 루카스와 짐은 기관차 엠마를 타고 새로운 섬을 찾아서 여행과 모험을 떠난다.

기관차 엠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 동안에 모든 동화가 그렇듯이 환상(fantasy)과 동화적 상상력이 풍부한 세계가 펼쳐진다. 그렇지만 단순한 동화적 상상만으로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실제로 어른의 생각과 사고도 필요하다.

만달라 왕국에 도착한 짐과 루카스 일행에게 모험과 희망을 주는 풍깅 왕의 슬픈 사연을 읽게 된다. 젓가락에 적혀 있는 만달라 문자 '달을 바라보니 나의 눈은 눈물로 얼룩지네. 얼룩진 눈으로 바라보니 달이 내 아이를 닮았구나!'를 읽으면서 시작된다. 황제가 써 붙인

"나, 풍깅, 만달라의 황제는
다음과 같이 널리 알리노라.
그 누구든 나의 딸 리씨를
용의 도시에서 구해내는 자가 있으면
공주와 결혼하도록 허락하겠노라."


라는 글을 읽으면서 실질적인 모험은 시작된다.

엄청나게 높은 산들로 둘러 쌓인 '세상의 왕관'을 지나, 신비롭고 엄숙한 정적 속에서 들려오는 무서운 메아리 골짜기를 무사히 빠져나간다. 사막에서 만난 신기루의 함정을 벗어나 멀리서 보면 거인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보통사람인 겉보기 거인인 '투르 투르'씨를 만나서 그의 도움으로 용의 도시로 가는 길을 알게 된다.

여기에서 다시 우리는 지혜롭고 착하고 용기있는 짐과 루카스의 행동은 네포무크라는 반쪽 용(龍)의 도움을 받게 되고, 순종 용(龍)들만이 사는 고통의 나라인 용의 도시 쿰머란트에 도달한다. 그곳에는 '13인의 해적'에게 돈과 럼주를 주고 사온 리씨 공주와 많은 어린아이들이 어금니 부인이라는 용으로부터 고통을 당하면서 감시를 받는다. 용감한 짐은 어금니 부인과 싸워 마침내 승리하고 어금니 부인을 포로로 잡고 아이들을 전원 구출하여 용의 도시를 탈출한다.

만달라 왕국에 도착하자 풍깅 왕은 약속대로 짐크노프와 리씨 공주를 결혼 시키기로 약속을 한다. 어금니 부인은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똑똑한 용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용과 싸워 이겨내지 않으면 그 지식으로 남을 괴롭히는 짓만 한다.

하지만 용이 천년 동안 살아남으면 몸바꿈을 해서 '슬기로운 황금용'으로 변신하게 된다. 결국 짐과 루카스의 도움으로 어금니 부인은 '슬기로운 황금용'으로 변신하게 된다. 슬기로운 황금용은 루카스와 짐에게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을 찾아서 그 섬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준다. 이 섬과 함께 룸머란트로 돌아온 짐은 리씨 공주와 약혼식을 올린다.

<짐크노프와 13인의 해적>의 이야기는 꽝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나라가 너무 작다 보니 우체부 아저씨의 배가 룸머란트 섬과 부딪친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고 섬 전체가 흔들릴 정도다. 그래서 크면서 동시에 작아야 하는 등대가 필요하고 짐과 루카스는 겉보기 거인 '트루 트루'씨를 생각한다.

짐크노프는 자신과 얽힌 비밀을 풀고자 13인의 해적에 대한 생각에 골몰한다. 바로 모험이 또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날 수 있는 기관차 엠마와 몰리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수르술라피치라는 물의 요정 인어를 만나 바다의 모험이 시작된다. 바다의 왕 구루무슈 대왕의 수수께끼 '바닷불'을 풀고, 짐과 루카스는 '영구기관차'를 발명하여 하늘을 날 수 있게 된다. 사막에서 겉보기 거인 트루 트루와 반쪽용 네포무크를 만나 설득하여 네포무크는 자석 암초의 보초가 되고, 트루 트루는 룸머란트의 등대지기가 된다.

사라진 몰리를 찾아 바다 속 모험을 하면서 이상한 도시를 발견한다. 이 이상한 도시는 잠발라 왕국이 된다. 슬기로운 황금용이 1년 동안의 잠에서 깨어나 13인의 해적을 물리칠 방법을 알려주어 드디어 13인의 해적과 격전을 벌이다 짐을 제외한 모든 선원들이 '있어서는 안 되는 나라'에 갇히게 된다.

13인의 도적은 얼굴도 같고 생김새도 똑같은 쌍둥이 형제들이다. 그렇지만 문자도 모르고 해적들은 두목을 한 명을 뽑아 모자에 별을 달아 서로 구별을 한다. 그래서 이 해적들은 두목 한 명과 12명의 해적 그래서 13인의 해적이 된 것이다. 실제는 12명이지만 말이다.

짐크노프는 잠발라 왕국의 동방박사 카스파 임금님의 33번째 자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짐크노프만이 '잠발라' 왕국을 다시 찾을 수 있으며, 그는 잠발라 왕국의 '뮈렌 왕자'가 된다는 비밀이 밝혀진다. 13인의 해적의 도움을 받아 '있어서는 안 되는 나라'인 '폭풍의 눈'을 바다 속에 가라앉히고 '카스파 왕의 거대한 왕국'을 다시 바다 속에서 솟아나게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짐크노프는 자신의 왕국을 되찾아 뮈렌 왕자가 되어 모든 만달라 사람들과 룸머란트 국민들, 바다의 왕국의 바다주민들, 용의 도시인 쿰머란트에 잡혀갔던 아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리씨 공주와 결혼을 한다.

마법과 마술이 판을 치는 요즈음의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와는 달리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재기 넘치는 상상력과 결합하여 깊이 있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잃어 버린 동심으로 세계를 일깨워 주는 것이 바로 이 동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따뜻한 우정과 화해, 인간적인 아름다운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진정한 용기와 기쁨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마음이 괴로울 때나 삶이 우리를 속인다고 생각될 때 동화를 읽읍시다. 우리의 동심과 때 묻지 원초적 깨끗함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짐크노프 이야기 1. <짐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짐크노프와 13인의 해적>(그림 요란츠 요제프 트립, 선우미정 옮김, 길벗 어린이 출판사 )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미하엘 엔데 지음, 프란츠 요제프 트립 그림, 선우미정 옮김, 길벗어린이(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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