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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먼저 먹고 몇 가지 놀이를 시작했는데, 여름이가 너무 즐거워했다. 짝짓기놀이, 우리집에 왜 왔니 놀이, 과자 따먹기, 빼빼로 먹기, 그리고 물감도장 찍기 놀이 등. 여름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가을운동회여서 그런지 아주 신나했다. 모임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올 시간이 되자 여름이는 아쉬워하며 나에게 물었다.
"엄마, 다음에 또 올 거지?"
"그럼~ 다음에 또 올 거야~"
여름이는 정말 즐거웠던 모양이다. 여름이가 너무 즐거워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여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는데 이번 나들이로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았다. 직장에 다니며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모인 많은 엄마들, 어쩌면 피곤해서 쉬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 울 여름이 요즘 결혼이 하고 싶다고 노래처럼 말합니다.
그 상대가 누구냐하면, 바로 요즘 모방송국에서 하는 일일연속극 주인공남자입니다. TV에 매일저녁 그 주인공이 나오면 여름이는, "엄마 나 저 오빠 좋아하거든? 저 오빠랑 결혼하고 싶어" 이럽니다. 참, 벌써 결혼시켜야 하려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