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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대학생들의 한국 방문 모습
공주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대학생들의 한국 방문 모습 ⓒ 고두환
공주대학교는 자매 결연을 맺은 일본 야마구치대학, 도쿄 가쿠게이대학, 가고시마대학 등 3개 대학에서 단기교류학생들을 초청해 지난 9월 21일(수)부터 27일(화)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체험을 벌였다. 이를 통해 일본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카메코 에지(동경학예대학 자연환경 4학년)
이케바타 토모꼬(가고시마대학 법학과 4학년)
미구마 오사무(가꾸게이대학 국제교육 4학년)
이토우 카나(야마구치대학 국제문화 2학년)
이이보시 야마토(야마구치대학 교육 1학년)
노지 유미코(야마구치대학 교육 3학년)

- 이번 프로그램에 어떻게 참가하게 됐는가?
에지: "우연히 알게 된 '종군위안부' 문제는 큰 충격이었다. 그 후로 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런 관심은 중국과 대만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이런 나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참가하게 됐다."

- 공주대학교에 대한 인상은?
토모꼬: "일본에서 공주는 시골이라고 들었는데 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한다. 무령왕릉을 갔을 때, 공주가 백제의 고도로서 의미있는 도시라는 생각을 했고, 한국과 일본이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 일본 대학생들도 취업난에 시달리는가?
오사무: "내가 전해들은 한국의 취업난과 비슷한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올해 졸업반인데 3주동안 면접을 보러다니느라 차비로 500여만원을 썼다. 내가 지원한 회사의 경우 100명의 사원을 모집하는데 1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솔직히 취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된다."

-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카나: "욘사마, 최지우, 이병헌(웃음). 이번에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한국은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깍듯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곧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 한국 이성과의 결혼 어떤가?
카나: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한국 남성과 결혼한 사람이 말하길 일본 남성들보다 애정표현을 훨씬 잘하고 가정에도 헌신적이라고 들었다. 듬직하고 믿음직스럽다는 한국 남성, 기회만 된다면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 독도 영유권 분쟁, 어떻게 생각하나?
오사무: "가끔 TV나 신문을 통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한국 시민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사실 독도 영유권을 떠나서 우리 또래에 대학생들은 관심이 없다. 자세하게 배운 적도 없으며 매체에서는 일방적으로 떠들고 끝나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야모토: "서울 대학로에 갔었다. 길거리 공연을 봤는데 연주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풍경이 좋았다. 부모 잃은 '고아'를 위한 행사라는 설명을 듣고 다시 한번 인상적이었다. 공주대학교에서는 동아리 봉황을 불러서 함께 연주하고 듣는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잠깐 배워본 윤도현밴드의 '너를 보내고'는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유미코: "한국의 전통한복, 치마와 저고리 입는 시간이 좋았다. 일본에서 중국옷을 입어 본적이 있는데 한국 옷을 입어볼 기회는 없었다. 색이 고왔고 아름다워서 색다른 체험이 너무 기분 좋았다. 홈스테이 기간에는 한국에 부모님이 너무 잘 해주셨다. 정말 친자식처럼, 매일 본 것처럼 챙겨주시는 모습에 떠나올 때 가슴이 뭉클해졌다."

- 다시 한국에 온다면…
오사무: "짜여진 일정이 아닌 조금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한국을 알고 한국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학교간의 교류에서는 기숙사 생활을 같이 해보거나 수업을 같이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미코: "곧 축제기간이라고 들었는데 다음에 온다면 한국 대학 축제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축제를 못보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카나: "한국 사람들 중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공부를 좀더 해올 것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들도 우리가 별반 다를 바 없는 대학생들이었다. 솔직히 취재기자 역시 매체를 접할 때마다 일본에 대한 색안경을 끼곤 했다. 하지만 이래저래 만나는 일본 사람들은 그런 색안경을 한두 꺼풀씩 벗겨내 주고 있다(솔직히 근현대사를 접할 때 완전히 색안경을 벗을 수 없다). 같은 또래와의 만남이라 소중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공주대뉴스(www.kjissue.com)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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