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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정부질문 도중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도중 마이크가 잠시 꺼진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김덕규 국회 부의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져 대정부질문이 중단됐다. 남경필 등 한나라당 부대표단이 김덕규 부의장에게 항의하는 가운데, 유시민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정부질문 도중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도중 마이크가 잠시 꺼진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김덕규 국회 부의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져 대정부질문이 중단됐다. 남경필 등 한나라당 부대표단이 김덕규 부의장에게 항의하는 가운데, 유시민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켜보고 있다. ⓒ 이종호
수위 조절하는 한나라당 "사퇴 답변 받아내되 감정 자극 없이"

맹형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1일 회의에서 '대정부질문'에 나설 의원들에게 "검찰 중립성을 침해한 천 장관은 더 이상 검찰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이번 질문을 통해 반드시 사퇴 답변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의 공세 강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26일 재선거 직전인 24일과 25일에 정치분야와 통일·외교·안보분야 질문이 예정돼 있어, 재선거 승리를 위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방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23일 "이번 대정부질문의 주안점은 여당의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부분"이라며 "천 장관의 부당한 수사지휘권으로 드러난 국가정체성 혼란에 대해 정치분야와 통일·외교·안보 분야 질문자들이 집중적으로 따지고, 경제실정에 대해서도 짚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24일 정치분야질문에 3선의 안택수·권철현·정의화 의원과 법무부 담당 상임위인 법사위 간사 장윤석 의원이 나선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에서는 유선호·우원식·민병두 의원 등이 나서 한나라당의 공세에 정면대응키로 했다. 민 의원은 헌법개정을 위해 학계와 시민단체, 권력기관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오영식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한나라당의 나라흔들기 색깔 공세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우리사회가 튼튼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오 부대표는 "한나라당의 인기영합적인 감세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겠다"면서 "사회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서민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점검하고 대한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정회돼 의원들이 의사당을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정회돼 의원들이 의사당을 빠져나오고 있다. ⓒ 이종호
지난해 10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고 발언하자, 남경필 한나라당 수석원내부대표가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문도중 김덕규 부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고 발언하자, 남경필 한나라당 수석원내부대표가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문도중 김덕규 부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 이종호
지난해 대정부질문은 색깔공방·'한나라당 폄하' 논란으로 파행

'국가정체성'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한편으로는 쓸데없는 과격발언이 나와 초점을 흐리게 될 것을 우려해, 대정부질의를 맡은 의원들에게 이에 대해 주문하기도 했다.

맹형규 의장은 21일 회의에서 "박 대표가 제기한 정체성 혼란과 자유민주체제의 위기에 대해서는 내용으로 말씀해달라"며 "불필요한 자극적 표현으로 국회가 파행되지 않도록 표현에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수위 조절'을 당부했다.

다른 당직자도 23일 "국가정체성 혼란에 대한 문제제기 배경에 대한 설득논리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최대한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접근하려고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감정적인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386 주사파세력이 청와대와 정부부처, 집권 여당 안에 골고루 포진하여 이 나라를 좌로 몰아가고 있다"고 발언해 여당의 극심한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당시 같은 당 주성영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을 '깍두기 머리 임금님'으로, 여당 386의원들을 이솝우화 중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로 비유하는 대정부질문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일었다.

헌법재판소 수도이전 판결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사법쿠데타'라고 비판하고, 같은 당 김종률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관습헌법을 "히틀러의 나치즘 헌법, 무솔리니의 파시즘 헌법"에 비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을 둘러싸고 이 총리와 안택수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설전을 벌인 것이 '막말'정국으로 확대돼, 정기국회가 파행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국회사상 처음으로 의석 20석 미만의 비교섭단체 대표들의 연설도 실시된다.

이번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각 당 원내대표들의 합의에 따라 실시하게 됐으며, 24일 한화갑 민주당 대표·25일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26일 자민련 김학원 대표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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