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론이 당 지지도를 넘어서지 못했다. 경기도 부천원미갑 유권자들은 이상수 열린우리당 후보가 아닌 임해규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했다. 투표 결과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는 50.5%(1만9424표)를 얻어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33.4%,1만2851표)를 6573표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부천원미갑의 투표율은 28.7%.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 캠프는 낮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었지만, 승패는 초반에 갈렸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개표구에서 임해규 후보가 이상수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앞서나갔다.같은 건물, 같은 층에 나란히 선거운동 사무실을 마련한 이상수 후보와 임해규 후보의 승패는 선거 운동원들의 박수 소리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임해규 후보 운동원들은 30명에서 50명, 당선이 확정된 밤 9시께 선거 사무실이 발딛을 틈조차 없이 운동원들로 가득찼다. 한나라당은 허태열·김문수·전재희 의원이 나와 임해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해주었다.
임해규 당선자는 "열린우리당은 적절하지 않은 후보를 냈기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다"면서 "지역구민에게 약속했던 화장터 문제를 반드시 풀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이번 선거는 열린우리당의 민생파탄에 대한 심판이었다. 부천원미갑에 적절치 않은 인사를 공천한 결과가 표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은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의정활동의 포부를 밝혀달라.
"공약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화장장은 설립 과정이나 위치선정에 문제가 있는 만큼 대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다. 광역 화장장을 설치하도록 힘쓰겠다. 그리고 영어마을 유치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 임기가 짧지만 차분하게 주어진 역할을 해낼 생각이다."
- 압승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예고된 일이다. 공천이 잘못된 것이 핵심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정당지지도에서 10% 차이가 났다. 그런데도 열린우리당은 적절하지 못한 후보를 황당하게 공천했다. 스스로 자멸했다고 본다."
한편, 이상수 후보는 낙선이 확실히 되자 밤 9시 20분께 지지자들에게 "저 들어갈게요"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군인은 패배하면 죽지만 정치인은 죽지 않는다"면서 닉슨이 케네디에게 지고 주지사에서도 낙선했지만 재기한 경험을 들어 재기를 다짐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당의 인기가 너무 없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