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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 이동시기를 맞아 유럽 일부 지역과 중국 전역에서 가금류(家禽類)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어 조류독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우려가 있는 H5N1형 조류독감으로 최근 6명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인도네시아의 조류감염 유형과 비슷한 형이어서 조류독감 변종의 출현을 우려하는 세계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 상하이 재래시장의 닭 판매 점포
ⓒ 유창하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 보도에 의하면 "중국 내 조류독감은 중서부 칭하이(靑海)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를 거쳐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에서 발견되었고, 20일에는 상하이 인근 지역인 안후이(安徽), 22일에는 남부 내륙인 후난(湖南)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한다.

지난 24~25일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조류독감 예방회의'에 참석한 가오창(高强) 중국 위생부장은 폐막 후 외신기자들에게 "중국 5개성에서 조류독감 발견 사실을 밝혔으나 아직까지 사람에 감염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이미 보도했었다.

이후 중국에서 가장 최근에 조류독감이 발견된 후난(湖南)성 샹탄(湘潭)현 서부(射埠)진 완탕(灣塘)촌에서는 12세 여자 어린이가 병든 닭을 먹은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조류독감에 의한 인체 감염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가 보도, 조류독감에 대응하고 있는 각국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서처럼 중국 전역에서 조류독감이 계속해서 발생되자 조류독감에 대해 중국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예방과 통제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과 중국국내의 조류독감 발견 여부를 언론에 신속히 보도하고 예방 조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2003년 사스(SARS) 홍역을 단단히 치른 중국 베이징 정부에서 이번에는 강도 높은 조류독감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정부는 필요시 조류 거래를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도로와 항공 등에 24시간 검역 감독관리를 실시하고 57개 철새 검사조를 조직해 철새의 겨울나기를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상하이 홍차우 국내공항 검색대에 짐을 넣는 여행객들
ⓒ 유창하
지난 2003년 사스 파문 당시 자료공개와 예방조치를 신속히 취하여 사스 파문으로부터 비켜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신뢰를 얻은 중국 상하이정부는 이번에도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들을 발표하고 있다.

상하이 공항과 항만의 여행객 통로에서 문제의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와 여행객의 짐과 신발바닥 소독을 실시하기로 하고 문제의 지역에서 들어오는 가금류 유통을 차단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한편 세계인의 왕래가 잦은 지역인 홍콩정부는 2~3년 내에 홍콩섬에 가금류 도살장을 설치하고 일반 시장 내에서의 가금류 도살행위를 감소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홍콩과 인근 지역에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국경지역에 자외선 온도측정기와 의료진을 배치하기로 하고 그래도 조류독감이 확산되면 국경 폐쇄조치까지 취하겠다고 <인민일보>는 보도했다.

이처럼 중국은 조류독감의 잦은 발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조류독감에 취약한 것은 농촌 지역의 수많은 가금류 농장 위생상태가 열악하여 가금류들의 조류독감 바이러스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은 동남아시아와 러시아ㆍ몽고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물자와 가축과 사람들의 이동이 빈번하고, 가금류의 질병에 감염된 철새들의 중요 이동 경유지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음식 습관으로 많은 가금류가 식용으로 사육되고 유통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이번 기회에 중국은 '조류독감의 종주국' '전염병의 진원지'라는 유럽이나 선진국들의 따가운 의심의 눈길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금류 사육농장의 위생개선과 철저한 전염병 예방과 대책 등 대폭적이고 체계적인 보건위생체계 구축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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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 기간 오마이뉴스에서 쉬었네요. 힘겨운 혼돈 세상,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상을 새로운 기사로 독자들께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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