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프라임산업 측은 이미 2003년 7월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을 신도림 테크노마트 계약자들에게 공지했고, 공사 지연으로 5차 중도금부터 받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프라임산업 관계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계약자의 대부분은 강변 테크노마트의 기존 상인들이며, 일반 계약자는 10~20% 사이에 불과하다"면서 "그 가운데 극소수인 20~30명만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굿모팅시티와는 달리 땅을 매입한 상태에서 건물 분양을 시작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서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것은 다른 계약자와 형평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약을 통해 투자를 했으면 그 만큼의 리스크(위험 부담)를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태임씨처럼 당장 한 푼이 아쉬운 계약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조씨는 손주를 유치원에 보내고, 피해자 30여명과 함께 10월 26일부터 강변 테크노마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식들한테 이 일 때문에 약점이 잡혀서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합법적인 도둑들 아닌가요. 자식들은 그만 하라고 하지만, 20년 일한 퇴직금을 모두 빼앗겼는데 어떻게 가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신도림 테크노마트 계약자협의회(cafe.daum.net/stmart)에 소속된 계약자 60여명은 강변 테크노마트 앞에서 집회를 벌이며, 회사를 상대로 계약해지와 원금반환, 이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프라임산업은 "계약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최대한 공사를 단축해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2007년 하반기까지 완공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김성달 경실련 간사는 "상가 분양의 경우 계약자와 업체간의 불공정거래가 일어나 계약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올해 분양법이 시행되기 이전까지 이를 구제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분양업체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