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진주지역 12개 농민회 지회장이 무대 위에서 투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지역 12개 농민회 지회장이 무대 위에서 투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강무성

이날 농민대회에는 500여명의 농민과 지역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해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와 미국반대'를 외쳤다.
이날 농민대회에는 500여명의 농민과 지역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해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와 미국반대'를 외쳤다. ⓒ 강무성
28일 2시 진주시청 앞에서 농민 500여명과 민주노동당, 민중연대 회원 등이 함께한 가운데 'WTO 미국반대!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수매제 부활! 공공비축제 폐지'를 외치며 진주농민대회가 열렸다.

대회사에 나선 하영기 진주시농민회 회장은 "입만 열면 농민의 자식이라 떠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면 합의를 얼룩진 쌀협상 비준안을 국회 상임위를 통과시켜, 농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외친 뒤, "미국이 불러주는 데로 쌀협상 이면 합의를 한 정치모리배들은 시험문제도 모르는데 답만 적으려는 초등학생보다 못하다"고 비꼬며 "농민들의 총단결투쟁으로 국회 본회의 상정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한병석 경남민중연대 의장은 "한번쯤의 되돌아봄도 없이 열린 우리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굴욕적인 협상안을 급하게 국회에 상정하려는 것은, 11월 아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시에게 민족의 생명이자 식량주권인 쌀을 선물로 바치려는 수작이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내가 아니면 지킬 수 없다는 결의에 찬 각오로 농민형제를 비롯한 민중 모두가 모두 떨쳐 일어나 우리 농업을 지켜는 싸움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농민위원장은 "어제 쌀협상 비준안 국회 상임위 통과를 저지하기위해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과 함께 몸을 던졌으나, 무참히 깨어져 죄송하다"고 전한 뒤, "불과 몇 명의 권력자가 만년을 이어온 쌀농사를 미국에 내어주는 쌀협상 비준안 국회 본회의 상정을 모든 농민의 힘을 모아 막아 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반농업적 정책에 절규하는 농민의 심정을 표현한 진주시 농민회에서 준비한 극공연
정부와 정치권의 반농업적 정책에 절규하는 농민의 심정을 표현한 진주시 농민회에서 준비한 극공연 ⓒ 강무성

진주농민회 극공연...참가자들과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진주농민회 극공연...참가자들과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 강무성

반농업적 정책에 한숨짓는 농민들...한 농민이 무대 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반농업적 정책에 한숨짓는 농민들...한 농민이 무대 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 강무성
이날 집회에서는 각 단체 대표들의 연설 중간에는 농민의 현실과 분노를 표현한 진주시 농민회의 상황극과 노래패 맥박의 노래 공연 등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담은 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3시 40분경 마지막 행사로 결의문 낭독과 동시에 상징의식으로 쌀가마를 길바닥에 쏟아 붓고, 부시 미대통령과 박흥수 농림부장관, 임채정 국회의원 등의 사진을 함께 불태우는 의식을 가졌다.

쌀협상의 원흉들에게 분노하는 농민들의 심정을 담아 화형식을 준비하고 있다.
쌀협상의 원흉들에게 분노하는 농민들의 심정을 담아 화형식을 준비하고 있다. ⓒ 강무성

부시 미대통령 등의 사진과 나락이 함께 불타고 있다.
부시 미대통령 등의 사진과 나락이 함께 불타고 있다. ⓒ 강무성
결의문에서 농민들은 농기계를 이용한 고속도로 서울상경투쟁과 서울 대규모집회, 부산 아펙회담 저지 투쟁 등을 예고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박홍수 농림부 장관에 대한 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을 밝혔다.

한편, 진주시청 앞 나락적재 투쟁으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시청 청사 주변에 5000여가마가 쌓여 있으며, 오는 11월 4일부터는 읍면동 사무소까지 나락을 적재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쌀 죽어도 지킨다', '국회 비준 결사저지' 등의 문구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고 있는 농민들
'쌀 죽어도 지킨다', '국회 비준 결사저지' 등의 문구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고 있는 농민들 ⓒ 강무성

할머니 두분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할머니 두분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 강무성

한 농민의 머리띠에는 '추곡수매제 부활'요구가 적혀있다. 함께 참여한 아이는 지쳐 잠이 들었다.
한 농민의 머리띠에는 '추곡수매제 부활'요구가 적혀있다. 함께 참여한 아이는 지쳐 잠이 들었다. ⓒ 강무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