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있던 성난 농민 감정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10월 27일(목)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통외통위)가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을 의결하자 지난 28일(금) 전국 곳곳에서 농민들이 집회를 갖고 총파업을 선언하는 한편, 비준동의안 의결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와 관련 아산 농민들도 28일 오후 아산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쌀 협상 무효와 국회 비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성난 농민들은 농기계에 불을 지르는 등 참고 있던 격한 감정을 분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 진압을 위해 동원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며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농민들은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30여분간 경찰과 충돌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농민들은 오후 3시경 자진 해산하며 시위를 멈췄다.
이날 농민들은 “여기서 물러서면 죽는다. 더 이상 발 디딜 곳도 없다. 국회가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농민을 단두대에 올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임광웅 아산농민회장은 “농민들은 지금 벼랑 끝에 와 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수매제 부활을 통한 전량수매만이 쌀 대란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오안영 아산시 농업경연회 정책부회장은 “농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시의 농민 소득을 보전해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 제시해야 한다. 지금 농민들은 이자 갚기도 급급하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이후 투쟁에 대해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을 시사했으며, 농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강력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산농민회를 비롯해 아산시 농업경영인회, 우리쌀 지키기 아산운동본부, 민주노동당 아산시 농민위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아산시청 앞 잔디광장에 쌀 200여 톤을 동원, 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탕정주민, 반대추진위 구성하고 본격적 활동 개시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