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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갖고 당 지도부 진퇴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열린우리당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갖고 당 지도부 진퇴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금이 대통령 탈당시점"(안영근 의원)
"대통령은 여당 안에서 '작은 탄핵' 당했다"(유시민 의원)
"'대통령 공격' 속출…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지금 노 대통령과 끈 놓으면 개혁세력에 재앙"(민병두 의원)
"노 대통령 비판, 기회주의적 행동 아니다"(우원식 의원)


열린우리당이 한치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혼미한 상황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10·26 재선거에서의 패배와 지도부의 총사퇴 이후 청와대 책임론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논쟁이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 계파별로 친노 그룹과 반노 그룹으로 나뉘어져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친노 직계그룹으로 분류되는 참정연 소속의 유시민 의원은 지난 29일 경남참여정치실천연대 창립총회에서 "연석회의장에 앉아있는 동안 고통스러웠고, 어제 연석회의 결정은 다수파에 의한 친위쿠데타일 수 있다"고 일갈했다.

유 의원은 이어 "여당 144명 가운데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의원은 몇 명이겠느냐, 아마도 원내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할 것이다, 존경하지는 않더라도 지지하는 의원은 절반도 안되는 1/3 가량일 것"이라면서 "연석회의는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야파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당·정·청 쇄신을 요구하는 내부의 비판을 '기회주의적 문제제기'로 인식하는 한 국민과 참여정부 사이의 틈새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에 대한 문제제기를 비판하는 일부 의원들을 겨냥했다.

우 의원은 특히 "지지율 20%대의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은 쉬운 일이고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됐다며 당내 비판의 목소리를 꼬집는 것이야 말로 국민의 뜻에 귀를 막고 참여정부의 성공까지 저해하는 짓"이라고 성토한 뒤 "우리가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한 틈새를 수구언론과 한나라당이 비집어 들어가고 있다. …이 속에서 나만이 무오류하다는 것은 편협한 오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영근 의원 "지금 탈당하는 게 좋다" - 김두관 "정치도의에 어긋난 행동"

대통령 비판에 이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당내 보수 성향의 의원 중 한명인 안영근 의원은 31일 불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기국회가 끝난 뒤 (탈당) 하는 것이 바람하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탈당은) 지금이 좋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서 사회의 각종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겠다고 하고 계신데 이런 구상을 하려면 대통령께서 여당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야당에서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3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1차적 책임이 당에 있고 2차적 책임이 있는 대통령에게 있다고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비난했다"면서 "이는 정치 도의에 어긋날 뿐아니라 책임있는 공당 국회의원의 행동도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지율이 떨어질 때 같은 소속 정당에서 근거없는 비난이 나오는 것을 쭉 봤고, 비방에 가까운 공격을 보면서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고 반노 그룹을 겨냥했다.

정동영·김근태 등 '스타 의원'들의 복귀를 둘러싸고도 이견도 표출되고 있다.

안영근 의원 두 장관의 당 복귀와 관련 "현재와 같은 당 시스템을 가지고는 두 분이 복귀하더라도 진흙탕에 뛰어드는 결과가 나타나고 결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대선은 한참 남았기 때문에 두 분의 당권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난센스"라고 말했다.

반면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지금 열린우리당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내각에 나가있는, 대통령 후보군에 있는 분들은 당에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에 나가있는 분들이 남아있어서 지금 정부의 지지도가 올라간다면 남아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에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병두 의원 "87년 양김분열과 같은 역사의 오류를 범하지 말자"

친노와 반노 진영의 이 같은 갈등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질서있는 전환이냐 통제불능의 내분이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 대통령과의 끈을 놓아버리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이 땅의 개혁세력 모두에게 재앙이 올 수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다시 국민의 혼과 에너지를 읽고 함께 하는 대통령으로 만드냐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또 "대통령 임기가 절반 가까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친노 대 반노 대결로 당이 날을 새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 당과 정부의 앞날이 비참해진다"면서 "'작은 탄핵론'은 잘못하면 대통령을 당내 소수파로 만들어 버린다"고 우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은 모두 현명해질 때"라면서 "또 다시 87년 양김분열과 같은 역사의 오류와 죄과를 범하지 말자"면서 양 진영간 대립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도 31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e-politics.or.kr) 'kn칼럼'에서 '책임질 만큼 말하고, 말한 만큼 실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신 의원은 이 글에서 "일각에서 당과 국정 쇄신을 주문한 충정에 대해 오해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면서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와 '정권재창출'의 충돌로 이해하는 사고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이 둘은 결코 충돌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성공시켜야 정권 재창출의 길이 열리는 것이고, 또한 정권이 재창출돼야 대통령도 진정으로 성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또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지양되어야 하지만,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사실만으로 힐난 받아서도 안된다"며 "지난 몇 년간 정치적 격변의 과정에서 단 한번의 흔들림 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10·26 재선거 패배 이후 기로에 선 열린우리당. 일부 중진의원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청와대 책임론'을 둘러싼 논쟁은 격화되고 있다. 현 사태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 사태로 치닫는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은 또 한차례 요동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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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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