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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31일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성과 혁신을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31일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성과 혁신을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 보강 : 31일 오후 5시30분]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10·26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지난해 6월초 취임한 지 1년 반 만에 도중하차했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31일 오후 4시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성과 혁신을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서민에게 감동과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그 결과가 이번 재선거를 통해 드러난 것"이라며 "울산 북구의 패배보다 더욱 아픈 부분은 바로 다른 지역의 낮은 득표율"이라고 뼈아픈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김 대표과 주요당직자 13명이 동반 사퇴함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임시 당대표 직무대행을 천영세 의원단대표에게 맡기고 정식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기 전까지 당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단결과 혁신위해 과감하게 투쟁해주길 바란다"

또 오는 2일 예정된 확대 간부회의를 전 최고위원과 의원단, 광역시도 위원장이 참석하는 비상연석회의로 열어 비대위를 구성해 지도부 사퇴에 따른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이어 5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추인 받을 예정이라고 홍승하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동자, 서민들이 이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일 잘하는 국회의원에 그치고 있지 않는다"며 "진보정당다운 패기와 돌파력, 민중의 호민관으로서의 책임감과 신뢰를 두루 갖추어야 우리는 감동과 열정의 정치를 살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진보정당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런 의견들은 창조적 긴장과 경쟁 속에서 당 발전에 기여해야 함에도, 오히려 당의 혼란과 정치적 후퇴를 초래한 경우들이 종종 발생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울산 북구의 패배에 작용한 여러 요인 중에 다양한 의견간의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의견의 통합을 이뤄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당 대표의 책임이나 한편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만으로 이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지 못한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울산 북구 패배 다양한 의견 통합 못 이뤄낸 것도 원인"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가 사퇴기자회견에서 목이 메는지 말문을 못 열고 있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가 사퇴기자회견에서 목이 메는지 말문을 못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 대표는 이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당의 단결과 혁신을 위해 한편으로는 지혜롭게, 또 한편으로는 과감하게 투쟁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당적 단결을 높여 '당중심성'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김 대표는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다시 일으켜 세워 달라"며 "여성 여러분에게 저의 사퇴가 혹여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촉발하지 않을까 사뭇 걱정스럽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쟁기질을 할 때 소는 뒤를 돌아보지 않다"며 "갈아 엎어야할 묵은 밭은 아직도 창창해 민주노동당은 뚜벅뚜벅 역사를 쟁기질할 것이고 저 또한 호미자루를 들고라도, 아니 맨손으로라도 그 길을 함께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더욱 씩씩한 맏언니로, 당당한 당원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할 때 김 대표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이어 연단에서 내려온 김 대표는 취재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민주노동당에 많은 사랑을 보내달라, 고맙다"고 요청했다.

사퇴기자회견을 마친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가 당직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퇴기자회견을 마친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가 당직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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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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