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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한 쌀알을 이용해 만든 불꽃 형태의 모자이크
염색한 쌀알을 이용해 만든 불꽃 형태의 모자이크 ⓒ 김훈욱
외신에 의하면 지난 주 인도 뉴델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물 사고가 있었고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것은 디파발리 축제에 쓸 장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디파발리라는 축제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흥미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11월 1일이 바로 디파발리(Deepavali) 축제일입니다. 디파발리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 인구보다도 더 많은 신도를 가진 힌두교도들의 의미 있는 명절입니다. 아무래도 힌두교는 인도에서 인도네시아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파된 종교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생소합니다.

디파발리는 '빛의 행렬'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인데 외국에서는 '빛의 축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자로 표기할 때는 도요절(屠妖節)이라고 쓰는데 한자 표기에서 보듯 귀신을 물리친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디파발리 기념으로 인도의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디파발리 기념으로 인도의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 김훈욱
디파발리의 유래

대부분 축제일이 전설에 근거를 두고 있듯 디파발리 또한 힌두교 전설에서 전해집니다. 또 전해지는 이야기 역시 전설이기 때문에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만 현재의 실정과 비교하여 가장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대지를 관리하는 여신의 아들인 나라카수는 자연을 다스리는 신이었는데, 명석하고 무한의 힘을 가진 정말 전지 전능한 신이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나친 힘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교만해지기 쉬운데, 니카라수 역시 그랬던 모양입니다.

니카라수는 자신의 힘을 믿고 빛을 조작하여 어둠의 도시 '프라기 요리쉬 리푸라'를 건설하고 어둠의 왕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힘을 자랑하려고 인위적으로 빛을 차단하여 백성들을 어둠에 빠뜨려 버린 것입니다.

등불을 켜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
등불을 켜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 ⓒ 김훈욱
졸지에 어둠의 고통에 빠진 백성들은 다른 신들이 힘을 모아 나카라수를 물리쳐 주기를 기원했으나 니카라수의 힘을 두려워하는 다른 신들은 아무도 앞장서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젊고 용맹한 보존의 신 크리쉬나가 나서 어렵게 나카라수를 물리치게 되었으며 그 덕분으로 백성들은 다시 빛을 찾았습니다.

한때 어둠의 왕이었던 나라카수는 죽기 전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쳤고, 그의 어머니인 대지의 여신 역시 나라카수가 자신의 아들을 살려 주면 빛과 평화, 사랑의 사도로 키울 것을 맹세하여 그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대지는 다시 빛을 찾게 되었고 대지의 여신은 빛이 어둠을 이긴 날을 기념하여 새로운 하루를 만들었는데, 이 새로운 날을 디파발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디파발리 행사

요즘의 디파발리는 파종기를 기념하는 날이자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의 축제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힌두인들은 디파발리 하루 전날 밤에는 부의 여신인 '라크슈미'에게 제를 올리고, 이어 장애를 제거하는 신인 '가네샤'에게도 제를 올립니다. 이어 쌀알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들여 만든 불을 상징하는 모자이크 장식을 만들고 그 사이 사이에 야자기름 등불을 밝히며 빛이 어둠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새깁니다.

디파발리 당일에는 새벽 3시경에 일어나 목욕을 하고 문 앞에 불을 밝힌 다음 새 옷으로 갈아입고 힌두사원에 가서 기도를 한 다음 사원에서 나누어 주는 음식을 함께 먹습니다.

오후에는 인종이나 종교를 초월하여 친척이나 이웃을 초대하여 준비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부 고위 관리들과 지역 유지들은 일반 잔치 수준이 아닌 엄청난 양의 음식을 준비하여 주민들을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마당에 불꽃이나 폭죽을 터뜨리며 디파발리의 의미를 함께 나누게 됩니다.

공항에 설치된 쌀알로 만든 대형 축하 모자이크
공항에 설치된 쌀알로 만든 대형 축하 모자이크 ⓒ 김훈욱
인종별로 못 먹는 음식도 다양

이런 행사에 참석하여 음식을 먹어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도계와 중국계 그리고 무슬림계의 사람들이 각자 고유의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는 다 민족사회에서는 금하는 음식도 모두 다릅니다.

힌두인들은 소를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무슬림은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여기며 중국계의 불교도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세 인종이 모이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곤란한 일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닭고기와 양고기입니다. 이런 이유로 평소 모임에는 닭고기 요리가 많이 등장하지만 디파발리처럼 의미있는 축제일에는 주로 양고기 요리가 준비 됩니다.

이들은 의미 있는 양고기 요리를 먹으며 절대 권력자에 의해 어둠의 세계로 떨어졌던 사람들이 빛을 찾은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해피 디파발리'라는 인사를 나누며 그 의미를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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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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