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그룹 중 하나인 '국민참여1219'(이하 국참)와 정청래 의원 등은 1일 오후 국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0·26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묻는 등 '청와대 비판론'을 제기한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재선거 패배에 따른 당 내분 사태를 막기 위해 수습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백가쟁명식 발언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심화섭 국참 공동의장은 재선거 패배에 대해 "당원으로서 깊은 책임과 반성을 느낀다"며 "노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데 동의하지 않으며 일부 의원들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심 공동의장은 "언론에 보도된 문제 발언의 일부 재야파, 안개모 의원들과 당원 토론회를 제안한다"며 "특히 대통령 탈당을 거론한 안영근 의원의 출당조치를 제안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심 공동의장은 이어 전날(31일) 저녁 당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당원 대토론회'에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반성을 통해 ▲당원당규상에 지도부가 실질적인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을 강력히 요구 ▲사학법 개정, 831부동산대책 후속 입법 등 개혁입법의 실현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적극 참여 ▲지역구도 극복과 선거구제 개편을 위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 등 5가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재야파-안개모 의원들 토론합시다"
또 정청래 의원은 "당원들이 격한 상태에 있다고 당 지도부에 전했고 당의장은 충분한 내용을 담은 수습방안을 마련해 수습책을 제시해달라고 했다"며 "아울러 대통령에 대해 도가 지나친 비난과 공격을 해댄 의원들에게 공개든 비공개든, 서면이든, 구두이든 경고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정 의원과 심 공동의장, 이상호 전국청년위원장은 전날(10월 31일) 개최된 국참 당원대토론회에서 결의된 내용과 실천과제를 정세균 당의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문학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열린우리당 의원 누가 대통령을 탄핵했습니까, 누가 당을 깨려고 합니까' 어떻게 이런 말들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나섰다.
이어 문 의원은 "분열을 초래하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된다"며 "의원들의 충정을 왜곡된 시각으로 곡해하는 모든 행동은 해당 행위임에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 | | "안영근 의원, 튀기 이데올로기 신봉자냐" | | | 정청래 원색적 비판... "국민 대표로 겸손하지 못한 자세" | | | |
| | ▲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왼쪽)은 1일 같은 당 안영근 의원에게 "왜 노무현의 '노'자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지 정체성에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 1일 국방위 회의에 참석한 안영근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1일 같은 당 안영근 의원에게 "왜 노무현의 '노'자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지 정체성에 의심이 든다"면서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 럭비공처럼 튀는 식의 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안 의원은 한나라당에서는 좌쪽에서 튀었고 열린우리당에 와서는 우쪽에서 튀고 있다"며 "튀기 이데올로기 신봉자냐, 어쨌든 튀고 보자는 식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싶으면 본인이 신문기자를 해서 본인의 기사를 써라"고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정 의원은 "오늘도 당원들의 충고를 깔아뭉개는 모습을 보인 것은 국회의원이자 국민의 대표로서 겸손하지 못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정 의원은 "노 대통령 개인이 좋고 싫음이 아니라 가치 지향이 맞는 의원들과 당원들을 계속 규합해 연대 모임을 열겠다"며 "왜 열린우리당이 태어났고 창당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창당 정신을 수호하고자 하는 어느 세력과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