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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퇴진 의사를 밝힌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왼쪽) 박용만 부회장.
동반 퇴진 의사를 밝힌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왼쪽) 박용만 부회장. ⓒ 오마이뉴스·연합뉴스
[기사 보강 : 4일 오후 3시]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이 두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4일 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사임했다. 이와 함께 두산 그룹 박용만 부회장도 동반 사퇴키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발족시키고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일선 및 국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진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과거의 낡은 관행을 철저히 단절하고, 보다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두산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두산 본사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사임 의사와 함께 혁신적 지배구조체제를 확립할 비상경영위원회 구성을 확정했다. 비상경영위원회 사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박용성 회장 사임함에 따라 그룹 차원 현안을 논의하고, 선진적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유병택 ㈜두산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그룹과 대한상의 회장직을 사임한 박용성 회장은 그러나 IOC 위원,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 등의 국제 직위는 향후 법적 처분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안으로 신임회장 뽑겠다"
대한상의, 22일 총회서 선출할 듯

4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사퇴와 관련, 대한상의는 빠르면 이번달 안에 총회를 열고 후임 회장을 뽑기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의 사퇴에 따라 당초 22일 예정돼 있는 임시의원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임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신임 회장은 우선 내년 3월까지 박 회장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2일 총회는 내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을 심의하는 자리였지만,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따라 후임 회장을 뽑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부회장단과 상임의원, 의원 등 모두 100여명 가운데 후보자 추천을 받은 후, 검증 절차를 거쳐 회장을 공식 추대할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1954년 이중재 경성전기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임한 후, 박두병 동양맥주 회장, 김성곤 쌍용양회 회장, 김상하 삼양사 회장 등이 회장직을 거쳤고, 박용성 회장이 지난 2000년 17대 회장에 취임한 후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대한상의는 정회원인 70개 각 지역별 상의와 특별회원인 74개 단체 및 협회로 구성돼 있다. 전국 70개 상의의 회원은 다시 4만5000여 개인과 법인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편 박용성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 사임과 달리, 세계 155개국 상공회의소 연합체인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올해 1월 ICC 회장직에 올랐으며, 임기는 내년말까지다. /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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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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