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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주전남농민연대는 신도청사 앞에 벼 1600여 가마를 야적하고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7일 광주전남농민연대는 신도청사 앞에 벼 1600여 가마를 야적하고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들이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와 수매제 부활 등을 요구하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공개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한농연 등 6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 농민연대'는 7일 오후 2시 전남 무안군 전라남도 신청사 앞에서 '쌀협상 국회비준 결사저지와 수매제 부활을 위한 나락 적재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농민단체들은 각 지역에서 화물트럭에 나눠 싣고 온 벼 40kg들이 6000여 가마를 도청사 앞에 야적했다. 허연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 조종규 한농연 도연합회장 조종규, 가톨릭농민회 배삼태 회장 등 5명은 삭발과 함께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곽길성 광주전남농민연대 집행위원장은 "11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면서 "수매제폐지, 쌀협상 비준 등으로 농민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호소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농민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쌀 협상과 수매제 폐지 이후 쌀값은 끝을 모르고 작년 대비 3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며 "최근 대형 유통업체에서 쌀을 미끼상품으로 끼워팔기를 하는 등 농심은 공황상태이며 분노는 폭발 직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농업인의 날'이기도 한 오는 11일 전남도청 신청사 개청행사 직후 대통령은 농민들과의 면담에 응해 달라"며 "개청식 당일 전남도청이나 천막농성장에서 대통령과 쌀협상안 국회비준, 수매제 부활 등 농업문제 전반에 대해 면담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농민연대는 대통령과 면담과 함께 쌀협상 비준안 폐기, 공공비축 수매 중단, 수매제 부활, (가칭) 전남농가소득보전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을 촉구했다.

한편 농민연대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전남도청 개청식에 맞춰 200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농민대회를 계획하고 있어, 대통령 면담요구 등을 둘러싸고 경찰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곽길성 농민연대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면담과 11일 집회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왜 농민들이 거리로 나서 야적시위를 하는지 대통령이 똑똑히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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