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문어낚시 바늘입니다. 신기하죠? 미끼는 고등어머리입니다.
문어낚시 바늘입니다. 신기하죠? 미끼는 고등어머리입니다. ⓒ 배상용
낚시바늘의 뒷 모습
낚시바늘의 뒷 모습 ⓒ 배상용
문어 낚시 광경을 신기한듯 바라보는 관광객들
문어 낚시 광경을 신기한듯 바라보는 관광객들 ⓒ 배상용
"휘리릭~~" 무슨 소리냐구요? 문어를 잡기 위해 문어낚시 바늘을 던지는 소리랍니다. 울릉도 도동부두에서 나름대로 '문어귀신'이라 불리는 형님이 한분 계시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 10분 정도의 시간이면 1~2마리 정도의 문어를 낚아 올리는 이른바, 문어 잡는 데 도통(?)한 분입니다.

그는 일반 상점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밑천삼아 직접 만든 희한하게 생긴 낚시 바늘을 가지고 문어를 낚아 올립니다. 미끼는 주로 고등어 머리를 쓰는데 꼭 고등어가 아니더라도 반짝 반짝 빛에 반사되는 고기를 쓰면 된다고 합니다.

얼마 전 기자가 쓴 '방어 낚시의 미끼는 오징어 눈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방어 낚시에 오징어 눈깔을 미끼로 쓰는 이유는 물 쪽에서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우도 비슷한 것이라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특별한 기술도 필요할 것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저 낚시를 바다에 멀리 던진 후에 조금 힘 있게 툭, 툭, 낚시줄을 움직이면 이를 발견한 문어들이 고등어를 먹으려고 달려들다 잡히는 것입니다.

나의 이런 말에 문어 낚시를 하는 형님은 한소리합니다.

자!! 한 마리 걸렸습니다
자!! 한 마리 걸렸습니다 ⓒ 배상용
이 정도면 빠져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 정도면 빠져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 배상용
"하하…자네 같이 얘기하자면 세상 어디 어려운 게 있겠노? 집도 벽돌에 시멘트 올리고 툭툭 쌓아 올리면 집이 되겠지… 껄껄… 이게 그리 말같이 수월한 게 아닌기라…."

"문어란 놈은 색깔이 15가지로 수시로 변한다는 소리 못들었나? 바위 색깔에 맞춰 희한하게 변해서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는 기라… 그래도 내한테는 턱도 없지… 껄껄… 자! 니도 한 마리 가져가라… 나는 이거 한 마리면 소주 안주로 딱이다. 기름 좀 넣고 두루치기 해묵어 봐라… 멋질기다."

문어귀신의 뒷모습 "난 한 잔 하러 간다."
문어귀신의 뒷모습 "난 한 잔 하러 간다." ⓒ 배상용
그는 문어 한 마리를 내 앞에 툭 던지고 낚시에 문어를 건 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주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마이뉴스>독자님들요. 요 신기하게 생긴 문어 낚시 바늘 구경 한번 해보이소. 희한하게 생겼지요?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