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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북스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고품격 유머>는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한없이 무미건조한 얘기만 할 수도 없고, 괜찮은 유머를 하나 구사하면 어색한 분위기도 많이 풀릴텐데, 외국인들이 '화난 사람 같다'고 평가하는 한국인들끼리 그러기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머를 구사했는데, 유행하는 말로 '썰렁해'하는 반응이 나오기라도 하면 안 하니만 못한 유머가 되는 수가 생긴다.

그렇다고 '이걸 듣고 안 웃을래'하고 할 만큼 저속한 유머를 구사하기도 껄끄러우니,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저자는 그런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유머를 가르쳐준다(대부분 창작 유머라고 하니, 직접 보는 건 책을 사서 해주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점은 이 곳에 소개된 유머들이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치에 정권을 비유하는 법이라든지 시사에 약간의 상식을 갖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유머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런 유머들의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유머가 아닌 척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웃으면 유머가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사에 다소 어두운 사람이라면 그저 그러려니 할 뿐, 그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기도 힘들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의 의도대로 '성공하는 리더'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의 시사 상식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또 듣는 순간보다 음미할 수 있는 사회 형태를 풍자하거나, 반영한 유머가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책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점 하나는 이런 유머 곁에 영어, 한자성어, 중국어 속담까지 소개해 놓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배려한 점이다. 특히 이 책이 주 독자층으로 잡은 것이 중년층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배려는 칭찬할 만하다.

왜 고품격 유머가 필요한지, 어떻게 구사할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긴 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했다. 그건 정치를 소재로 한 유머들인데 대부분 사람이 정치적 성향이 다른 만큼 정치와 관련한 보편적 정서를 공유하는 유머라는 것은 애시 당초 존재하기가 힘들다. 그런데도 소개한 건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매일 성에 관련된 유머를 들으면서 킬킬 대는 것보다 사람들을 만나 업무를 진행할 때는 '고급스럽게 웃겨야 한다'는 정신은 새겨둘 만하다.

덧붙이는 글 | 품위유머닷컴(www.opinity.co.kr)이라는 사이트가 책에 소개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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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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