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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송주현
오늘은 농민의 날이자 빼빼로 데이입니다. 빼빼로 하나의 가격을 알아보니 500원 보통형과 700원 고급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밥 한 그릇에 담긴 쌀값은 얼마인지 아십니까?

우리나라 평균 일인당 쌀 소비량은 연 80kg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쌀 가격은 작년 기준 16만 원이었습니다. 계산해보면 1년 1095그릇 한 그릇에 146원 438원이 나옵니다. 즉 빼빼로 하나가 하루 먹는 쌀값보다 많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니 한 학교 한 반 학생들이 구입한 빼빼로가 2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쌀 한 가마니 가격을 훌쩍 넘습니다. 전국에 몇 개의 학교와 교실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들이 농민의 날에 구입한 빼빼로 만큼 쌀을 구입해 주었다면 쌀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 되었을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농민의 날 농민은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수입 밀가루로 만든 빼빼로는 승승장구 하는 것을 보니 화가 납니다. 빼빼로 데이가 아닌 쌀 데이를 만들어서 쌀로 만든 음식을 서로 교환하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길쭉한 것이 좋다면 가래떡은 어떻습니까?

빼빼로 없이는 살아도 농민 없이는 못산다.
빼빼로 없이는 살아도 농민 없이는 못산다. ⓒ 오도엽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구례군청 앞에 쌓여있는 쌀을 보게 됩니다. 농민들의 주장은 "쌀의 안정적인 판로와 16만 원을 보장해 달라는 것" 즉, 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쌀값은 오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더니 수입개방과 함께 드디어 폭락해 버렸습니다. 마치 농민 인구가 줄다 줄어 300만 수준으로 떨어진 것처럼 말입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가장 보기 드문 직업군이 바로 40대 이하의 젊은 농부라고 합니다. 전국에 2천 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니 한 군에 10명꼴입니다.

빼빼로를 먹고 나면 밥맛이 없어 우리 쌀은 또 한 번 천대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빼빼로 없이는 살 수 있으나 쌀 없이는 못사는 것이 인간입니다.

빼빼로만 있고 농민은 없는 농민의 날!
수입 밀가루로 만든 빼빼로가 농민을 두 번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죽을 때까지 빼빼로를 먹지 않을 생각입니다.

덧붙이는 글 | 농산물 직거래 장터 자연몰에도 실렸습니다. www.janong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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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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