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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수영

"주인과 손님이 없다는 개념에서 기자회견장 배치를 이렇게 (원형으로) 했다. 백그라운드 과시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했다. 박근혜 대표, 강재섭 원내대표, 이회창 전 총재가 오신다는 것을 오히려 막았다. 서울지하철노조분들, 택시기사들, 주거권 확보를 위해 활동해 오신 분들과 함께 하면서 제 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했다."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 내 서울시장 후보들인 홍준표, 이재오, 박진 의원이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맹형규, 진영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선언을 계획하는 것과는 달리 '조촐한' 모습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는 같은 당 신상진 의원이 맡았다. 1982년 전두환 정권에 반대해 싸우던 두 사람이 서울구치소에 만난 게 인연이 됐다고 한다. 박 의원은 "당내에 이계진 의원이나 박찬숙 의원 같은 전문 사회자들께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 전직 국회의장 등 쟁쟁한 인물들을 초청해 세를 과시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박 의원이 2000년 택시기사를 할 때 연을 맺은 택시노조와 택시조합 간부들, 민주화운동 당시 동료들, 꼬마민주당 시절 같이 활동했던 인사들이 기자회견장을 메웠다.

박 의원과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수도 분할 반대에 함께 나섰던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는 기자회견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의 홍준표, 박진 의원과 공성진, 고진화, 나경원 의원, 전여옥 대변인, 이원창 전 의원 등이 참석했고 대법관 인사청문회 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은 축전으로 대신했다. 또, 서울과 경기도 각 지역의 당원협의회 회장 1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몰아낸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 지지를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모아내는 데 앞장서겠다"며 "좌우 편향과 정치권에 비판적인 중도합리 세력을 성장과 통합의 비전으로, 한나라당과 함께하는 선진화세력으로 모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성장과 통합의 정치연대' 제안... "정치권의 뉴라이트 될 것"

그는 이같은 목표를 위해 이달 말쯤 각계인사와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성장과 통합의 정치연대'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 정치연대가 '정치권의 뉴라이트'가 될 것이라며 이달 25일 쯤에 발기인대회, 12월 초에 발족식을 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의원은 "장기표 대표처럼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가 잘못했다고 비판하는 정통민주화 운동세력이 많은데, 지금처럼 양극화된 정치구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분들이 결합해서 한국정치의 폐쇄성과 정당독과점 구조를 청산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이것이 한나라당을 국민정당으로 발전시켜서 차기 대선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나는 이 단체의 기폭제구실을 한 뒤 서울시장 선거에 전력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표를 구걸하는 게 아니라 사회운동 차원에서 시장선거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다른 후보들과는 철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나는 바닥심, 대중과 함께 하는 필드형"

박 의원은 이날 이같이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5파전, 6파전이 될 것이고 더 나올 수도 있는데, 내가 제일 약하다. 당내 뿌리도 약하고 '이심·박심' 잡으려 하지 않는다. 돈도 없다. 재선이지만 전세 산다.

누구는 당심, 누구는 민심을 쥐고 있다고 하는데, 국민들은 다 똑같은 사람들로 본다. 저는 바닥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한나라당이 재선거 승리하고 40% 지지율을 얻으면서 안이한 생각이 퍼져있다. 적당히 당내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 이름으로 나가면 지방선거,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들이 있는데, 지난 대선에서도 다 이긴다고 했지만 졌다.

변화하는 실천력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장관, 차관하고 판사, 검사하고 얼굴 잘 생긴 게 중요하지 않다. 대중과 함께하는 필드형이 돼야 한다. 저는 그게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박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대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홍준표, 이재오 의원 그리고 박 의원의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데 박 의원이 중심이 돼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누가 시장 후보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은 위기의 시대다, 서울은 이 위기에서 벗어날 힘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계동이 시장 안 되면 어떤가"라고 말하면서 "서울시장에 관심이 많은 시점에서 각계의 많은 사람들을 모아내는 시발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과 통합의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합니다'라는 모토를 내건 박 의원은 서울이 세계중심도시가 돼야 하고, 이제 서울의 철학과 감성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동서부에 집중된 대학들을 중심으로 아카데미 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을 포함한 7개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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