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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안에 치소 존재했을 가능성 높아

▲ 시장 주차장 주변에 있는 석렬. 돌이 크고 폭이 넓어 문지일 가능성이 높다.
ⓒ 최연종
전남 화순읍에 있는 남산이 고려시대 토성으로 밝혀지면서 치소(治所)의 위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산 안에 화순현의 치소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위치를 밝혀 화순의 고대 역사를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치소는 행정관청으로 지금의 군청에 해당하며 화순현은 삼국시대 이후 고려시대까지 치소의 위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고대사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다.

고용규 목포대학교박물관 수석연구원은 "고려시대 이전에 쌓은 성들은 치소가 성 안에 있어 남산토성 안에 관아(官牙)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치소는 백성에 대한 중앙권력의 직접 지배 여부 등을 판단하는 단서로 고대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문화재연구원은 화순군의 의뢰를 받아 지난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화순 남산에 대한 시굴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에는 최성락 원장을 단장으로 고용규 목포대학교박물관 수석연구원, 김경칠 전남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등 5명의 조사팀이 참여했으며 임영진 전남대학교 박물관장이 지도위원으로 참여했다.

남산에 대한 시굴조사를 통해 성곽의 존재나 관련 시설유무를 확인해 학술자료를 확보할 목적을 갖고 시굴에 나선 조사단은 남산 토성 내부에서 치소 등 건물지를 확인하기 위해 게이트볼장 부지로 예정된 곳 세 군데 등 여섯 군데에 대한 시굴조사를 했으나 건물터는 발견되지 않았다.

▲ 문지로 추정되는 석렬 주변. 성안마을 사람들이 이 곳으로 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 최연종
현재 성안 마을 인근이나 화순군민회관 부지 등이 치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민회관 부지는 대규모 기초 공사과정에서 원형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나 주차장 부지는 원형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일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성안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우물터. 멀리 군민회관이 보인다.
ⓒ 최연종
문지, 우물터 위치도 고대사 연구에 필수

성문(城門)에 해당하는 문지(門址)의 위치도 밝혀야 할 문제다. 지금까지 서쪽 경사면이 문지로 추정돼 왔었다. 시굴조사팀은 서쪽 경사면 일대를 시굴했으나 문지로 추정될만한 유물이 발견되지 않아 이 곳이 문지일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대신 성안 마을 입구에 문지가 있었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

'5일 시장' 주변에 조성된 조립식 주차장 주변이 성문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3번 트렌치에서 40m 떨어진 조립식 주차장 주변에 석축을 한 흔적이 발견됐는데 돌이 크고 폭이 넓어 이 곳이 문지(門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군민회관 주변에 치소(治所)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최연종
우물터도 밝혀야 한다. 우물은 건물지와 더불어 성안에 존재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성안 마을 아래쪽에 우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안마을 한 가운데 남산 십정(十井) 가운데 하나인 성내천(城內泉)으로 불리는 우물이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공동우물로 사용됐었다. 이 일대에 대한 고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물터에서는 많은 유물이 출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홍섭 화순군 문화재 전문위원은 "옛날에는 적의 침입 등 비상시에 우물에 중요한 물건을 던져 넣는 경향이 있는데다 우물 가까이 민가나 건물이 들어서는 예가 많아 우물 주변에서 유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남도뉴스(www.namdonews.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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