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각막이식 수술을 해주는 MBC <느낌표!>의 한 코너인 '눈을떠요'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각막이식 수술을 해주는 MBC <느낌표!>의 한 코너인 '눈을떠요' ⓒ iMBC
이런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문제를 진단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데 있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고민이나 문제는 비단 한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당사자의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그 문제와 고민을 사회적으로 환기시켜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의식주 그리고 대인관계, 가정문제에까지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방영된 SBS의 <긴급출동 SOS24> '10살 꼬마의 폭력성'편에서 문제가 되었듯이 첫 방송에 무조건 자극적인 소재나 화면을 다루어 인지도를 높이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익성을 가장한 흥미 위주의 소재주의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한편으론 충격적인 사례가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자극을 강하게 줄 경우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하거나 일반화할 가능성이 많다. 예를 들면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또 솔루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단기간에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사례들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조치와 해결은 좀더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한 이후에 개입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사람의 심리와 행태에 관한 경우 형사적 해결이나 단기적인 심리치료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성질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도 마찬가지다. 단기성에 집착하는 것은 대부분의 문제 해결프로그램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다.

SBS <실제상황! 토요일>의 한 코너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BS <실제상황! 토요일>의 한 코너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SBS
이러한 프로그램이 범하는 오류는 이외에도 또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사생활을 무조건 노출시켜 사생활 침해나 인권침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과다한 노출은 문제해결보다는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해야 할 것이다.

사생활 침해,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찍힌 내용에 대해서 출연자에게 사전, 사후 동의를 반드시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신생 프로그램들이 초반에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고의로 삽입하는 반복적인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아울러 앞으로 솔루션 프로그램이 방향성을 좀더 다양하게 모색할 필요도 있다. 심각한 문제도 다루어야 하지만 다양한 개인들의 꿈, 가족, 연인, 공동체 구성원들의 따뜻한 소망을 이루어주는 내용도 다뤄야 한다.

또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연계되는 서비스가 돼야 할 것이다. 사람의 행동은 단 1회의 조치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 방송국내에 솔루션 프로그램 전담기획팀을 마련해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급조된, 단기간에 만들어낸 해결방안은 문제를 악화시켜 진정한 해결방안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당사자에게나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는 많은 솔루션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어서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제작되는 솔루션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 오히려 발효 식품과 같이 오래 묵히듯이 제작한 솔루션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gonews에 보낸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무 의미없는 자연에서 의미있는 일을 위하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