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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익명의 시민이 참회의 글과 돈을 경찰에 보내왔다.
36년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익명의 시민이 참회의 글과 돈을 경찰에 보내왔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36년전 우(牛)시장에서 10만원을 훔친 20대 도둑이 참회의 편지와 함께 현금 360만원을 경찰에 전달해 화제다. 당시 피해자를 찾아 돈을 전달해 달라는 것이다.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 20분경 신원 미상자가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화순경찰서 능주치안센터로 현금 360만원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경찰에 돈과 '참회의 편지'를 보낸 이는 자신을 1969년 당시 20세라고 밝혔다. 그는 편지에서 "민생치안 업무에 고생이 많습니다, 부탁을 드려도 될련지요"라고 운을 뗀 뒤 "정확히 36년 전 그러니까 1969년 11월 어느날 능주 우시장에서 소를 팔아온 돈 십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사실을 이제사 밝히고저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남정리나 정남리 지역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라며 "이 사실을 지금까지 숨기고 살아오면서 마음 고생도 수 없이 했고 소 주인에 대한 죄책감 또한 후회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죄의식에 살아왔습니다"라고 뉘우쳤다.

그는 "혹시 본인이 없으면 후손이라도 전해 주십시오"라며 "그 당시 저에게는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인 사연이 있어서 당시 20세인 어린 나이로 죄를 저지르게 되었습니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이어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며 "본인이 안 계시면 이 돈 360만원을 후손이래도 꼭 전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화순경찰서는 능주 5일장을 주로 이용했던 능주, 도곡, 도암, 춘양 등 인근 지역에서 피해자를 찾고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우 시장에서 일했던 생존자들과 당시 능주지서에서 근무했던 경찰관을 찾아 당시 피해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편지 전문] "후손이라도 꼭 360만원 찾아 전해주세요"

*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편지 글은 맞춤법에 따르지 않고 원본 그대로 공개한다.... <편집자 주>


생략

년일 민생치안 업무에 고생이 만습니다.

바쁜 업무 중에 지구대장님께 한 말씀 지면으로 부탁을 드려도 될년지요.

저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6년 전 그런니까 1969년 11월 어느 날 능주 우시장에서 소을 팔아온 돈 십만원을 빼아사 도주한 사실을 이제사 발키고저 합니다.

지역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안치만 남정리나 정남리 혹은 점정리 지역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사실을 지금까지 숨기고 살아오면서 마음 고생도 수업이 하고 소 주인에 대한 죄책감 또한 후회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죄의식에 살아왔답니다.

바쁜 업무 중이지만 지역 지구대장님께서 꼭 차아서 주인에게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본인이 업으면 후손이래도 전해주십시오.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된 사연은 그 당시 저에게는 많은 문제점이 있어답니다.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인 사연이 있어서 당시 20세의 어린 나이로 죄을 짓게 되어답이다. 지금은 50대의 중반 나이에 접어들어습니다.

지구대장 이런 사연을 잘 이해을 하시고 조용히 본인이나 후손에게 전후사연을 말씀하시고 그때 그 사항을 용서을 구함니다.

그리고 저에 모든 인적 사항은 익명으로 하였으니 익명으로 처리해 주십시오. 본인이나 본인이 안 개시면 후손이래도 꼭 이 돈 360만원을 차아 전해주십시오.

업무에 바쁜 중에 부탁을 드려서 정말로 죄송스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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