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헌혈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혈액 부족 사태로 제2의 혈액 파동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한 부대에서 소대장과 부소대장이 나란히 헌혈유공 '금장'과 '은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소대장 김경원 소위(金慶元, 24세)와 부소대장 정정훈 중사(鄭正勳, 24세).
지난달 27일 대한적십자사 창립100주년을 맞아 김 소위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5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헌혈 '금장'을, 정 중사는 3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헌혈 '은장'을 수여 받았다.
김 소위와 정 중사는 모두 고등학교시절인 1999년과 2000년 학교를 찾은 헌혈차량을 보고 누군가 혈액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헌혈을 처음 시작했다.
유년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소위로 임관하기 전까지도 생활보호대상자로 어렵게 생활해 오던 김 소위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지금까지 59차례나 헌혈해 왔고, 정 중사도 48차례나 소매를 걷어 붙이고 헌혈에 동참해 왔다.
또 이들은 군 입대 후에도 부대에서 실시하는 헌혈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가기간을 이용, 헌혈의 집을 찾아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에도 부대 간부들과 헌혈의 집을 찾을 예정이라는 정정훈 중사는 "생명을 구하는 작은 실천인 헌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자신의 건강까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올 겨울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통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나누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헌혈유공 은장을 받기도 한 김 소위는 "생명을 애타게 갈망하는 이웃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희망의 불꽃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을 해 소중한 이웃사랑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군지휘통신사령부는 올 한 해 2000여명의 장병들이 80만여cc를 채혈, 혈액원에 기증하는 등 사랑의 헌혈 운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