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라이선싱을 넘어서는 '전반적인 의미의 라이선싱'을 하고 싶다. 그것은 콘텐츠의 발굴이며 중매이고, 새롭게 상품화 가치를 부여하는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다."
문화산업컨설턴트 윤주씨가 새로 사무실을 열었다. 둘리나라를 떠난 지 반년. 그동안 그가 벼르고 별러왔던 '라이선스의 모든 것'을 보여줄 참이다.
상호는 '와이쥬 크리에이티브(YZOO creative)'(대표 윤주, 이하 와이쥬). 윤주 대표는 자신의 이름 영어 이니셜 'Y'에 동물원의 뜻인 'ZOO'를 조합하고,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을 더했다. '현재와 미래의 중심에는 결국 창작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모든 문화활동처럼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서, 아울러 즐거운 직장이 됐으면 해서" 낙찰된 이름. 이외에도 '와이콘' 혹은 '펀주' 등 물망에 오른 이름들은 많았지만 '와이쥬 크리에이티브'만한 게 없었다고.
'작은 동물원' 같은 그의 사무실에는 그러나, 온갖 화분들이 가득했다. 화분들이 증명하는 관심도에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기대와 성원으로 부담도 컸지만 꼭 그만큼의 용기로 시작했다. 욕심은 많지만 찬찬히 하나하나의 성공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와이쥬는 10년 가까운 세월 둘리나라에서 터득한 그만의 노하우, 그간 틈틈이 힘닿는 대로 작가들을 돕고, 기업을 컨설팅하고, 정부 기관 자문가로 활동했던 그녀의 부지런한 이력으로 이뤄질 예정. 여기에 재충전 기간 동안 해외 곳곳을 돌며 알던 것들을 재확인하고, 무조건 따라하기식의 벤치마킹은 백전백패라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쉬면서 실패했던 것에 대한 분석과 머릿속의 것들을 계속해서 리노베이션했다.
사무실을 열기 전, 윤 대표는 곳곳에서 '캐릭터로 할 거죠?'라는 식의 질문도 많이 받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라이선싱을 캐릭터산업으로만 여기는 것이 문제". 그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브랜드, 소설, 우리 문화원형, 도시 등 라이선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분야는 없다고 말한다.
평소의 그를 닮은(?) 듯 영업개시일도 제법 '펑키'하다. 11월 11일 11시 11분에 사무실을 열었던 것. 쉬지 않고 준비해온 덕에 성과물의 윤곽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듯하다.
우선, 한솔교육의 '사고치기'가 YZOO의 첫 성과물이 될 예정. '메이플스토리', '그리스로마신화' 등에 못지않은 인기로써 애니메이션, 어린이 시트콤, 머천다이징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라이선싱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또 오늘내일 계약이 체결될 기업들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캐릭터를 활용한 갖가지 라이선싱 또한 추진 중이다.
특히 윤 대표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아트 프로퍼티'. '아트를 재구성'해 관련 지역과의 '관광 연계', '브랜드화', '자신의 문화로 받아들이도록 가치를 재구성'하며 '타깃 대상을 만들'고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는 게 와이쥬의 전략이다. 윤 대표는 넌지시 내년초쯤이면, 와이쥬를 통해 전혀 새로운 아트 프로퍼티 성공 모델이 나올 것이라 귀띔했다.
윤 대표는 그동안 "문화산업은 문화인 동시에 돈을 번다는 이유로 '속보인다'는 오명을 써왔지만 와이쥬는 그 오명을 벗고 싶다"며 "콘텐츠에 더 세밀화된 가치를 부여해 산업으로서만이 아니라 문화함의, 사회적 기여에까지 이를 수 있는 큰 획을 긋고 싶다"고 희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NEWS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