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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인 윤형(26·사진)씨의 사망원인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자살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쪽은 그동안 윤형씨가 지난 18일 뉴욕 인근에서 '치명적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혀왔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26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에서 "윤형씨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가 아니라 자살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자살의 동기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는 뉴욕의 소식통을 인용해 윤형씨가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윤형씨는 지난 18일 밤 유학중인 뉴욕대 인근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구조본 관계자 "교통사고 아닌 자살로 알고 있다"

고 이윤형씨의 사망사실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지난 22일 오전. 삼성 미국법인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상대로 "윤형씨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 인근의 치명적 교통사고로 의학적으로 사망상태"라고 말했다.

사망소식이 알려진 후 몇시간이 채 되지 않아 "원불교식으로 장례가 치러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장례식에는 홍라희 여사와 윤형씨의 직계가족인 재용, 부진, 서현씨 등이 참석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윤형씨의 구체적인 사망 장소와 시간, 경위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사망 직후 미국 뉴욕대에 다닌다는 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뉴욕 현지의 정부 당국자나 한인학생회를 비롯해 재계 관계자 등을 통해 일부 '자살설'을 들을 수 있었지만, 명확한 증거 등을 입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윤형씨의 자살설은 지난 23일부터 일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윤형씨의 사고 기록이 없었다는 점, 교통사고라면 피해자나 가해자가 있어야 하지만 이 역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사고차량과 목격자도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교통사고가 아닐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같은 내용과 뉴욕 현지 공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윤형씨의 사망에 의문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자살설'에 펄쩍 뛰던 삼성 "......"

그동안 윤형씨의 사망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로 밝혀짐에 따라 삼성측은 '정보 통제'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삼성측은 지난 23일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자살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자 "사실무근", "망자(亡者)와 가족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당초 서울에서도 언론보도를 통해서 윤형씨의 사고소식을 접할 정도였으며, 이미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나와 별도로 해명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동안 인터넷 등 일부에서 자살설이 흘러나왔지만, 이미 장례까지 치른 상태에서 사망원인을 밝히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또 윤형씨의 경우 오너의 일가이지만 삼성의 임직원으로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부담이었다"고 토로했다.

자살 원인은 여전히 '베일'

윤형씨의 자살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유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유학생활의 부적응'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활달하고 명랑하던 윤형씨가 홀로 미국에서 생활하며 외로움을 많이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학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유학 전부터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와의 교제를 집안에서 반대했던 것도 유학생활에 큰 부담으로 가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형씨의 남자친구는 재벌가가 아닌 평범한 집안의 인물로 집안에서 적잖은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도 "간접적으로 윤형씨가 결혼 문제를 두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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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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