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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소영
"어이 좋다." "옆으로 빠지고!" "헙."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이곳은 지하 연습실, 내로라하는 17명의 춤꾼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다. 마룻바닥에 표시된 검은 테이프를 가리키며 물었더니 '문'이란다. 무대에 섰을 때를 위해 마련해 둔 가상의 문, 실제로는 벽이지만 배우들의 가슴속에는 관객들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형광색의 쌍절곤이 바람을 가른다. 일반인들은 쌍절곤을 돌리는 것도 힘에 부칠 텐데, 배우들은 이리저리 오가며 안무를 소화해 낸다. 실제 공연에서는 암전 상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대목이었다.

"쌍절곤 동선을 짜. 니들끼리 누가 먼저 들어가고 나갈지를 정해. 다칠 수 있으니까."

무대감독의 지시에 이리저리 오가는 배우들, 한 사람이라도 흐트러질까 이들을 살펴보는 무대감독과 안무팀장의 눈이 날카롭다.

이어진 연습 속에서 지적은 계속된다.

"여기 안무 못 외운 사람 있어? 없지? 그런데 왜 안무 외우듯이 해. 연기를 하란 말야. 감정이 없어."

무대감독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진 안무팀장의 말이 이어진다

"재규를 확실히 봐 줘. 시선 처리가 안되잖아. 재규를 견제하는 장면인데 땅을 보면 어떡하니?"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말을 묵묵히 듣는 배우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그들의 몸짓에서 공연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 신소영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국내 최초의 댄스컬이다. 배우들 모두 내로라하는 춤꾼들이지만 힙합, 재즈댄스, 살사, 등 각종 춤을 소화해내기는 만만치 않다. 10월 15일부터 시작된 안무 연습은 매일 평균 9시간가량 진행된다.

이번에 새롭게 영입된 신입들의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일까. 멍 자국은 기본이고 손가락이나 팔이 부러져서 애를 먹는 배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몸을 내던져가며 연습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무대에 서겠다는 열정을 바탕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 열일곱 명의 배우들은 한솥밥을 먹으며 이미 한 몸이 되었다. "이보다 더 바란다면 욕심이고요. 지금처럼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앙상블 김정희씨의 말처럼 그들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관객들을 향해 입을 모으기를 마음껏 즐겨달란다.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멋진 공연을 선보이리라 믿는다 사춤, 파이팅!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맥스티켓 뉴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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