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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 준이치로 고이즈미 총리가 경호원들과 함께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했다. 고이즈미는 "군국주의를 찬미한다"는 주변국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신사를 방문했다. 이번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지난 2001년 4월 총리가 된 이후 5번째다.
지난 10월 17일 준이치로 고이즈미 총리가 경호원들과 함께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했다. 고이즈미는 "군국주의를 찬미한다"는 주변국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신사를 방문했다. 이번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지난 2001년 4월 총리가 된 이후 5번째다. ⓒ AP 연합뉴스
고이즈미 총리가 10월 17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중일,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정례회견에서 12월 중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는 회담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앞서 반 장관은 지난 2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한일 관계는 엄중한 상황이며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불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중국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응징'을 계속하고 있다.

추이텐카이 중국 외무성 아시아국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 개최여부에 대해 "불가능하다"며 일본 측의 요구가 있더라도 응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거부 이유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거론하면서 "정치적 책임은 완전히 일본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소 다로 일본외상이 지난달 26일 한 강연에서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 "야스쿠니 참배를 문제삼는 것은 중국과 한국 뿐이다,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부산 에이펙에서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거세게 반발하며 중일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외무장관 회담까지 거부했었다.

"군사력 없는 조직으로 국가를 지키는 것은 무리"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30일 연설에서 일본의 군사력 보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군사력을 가지면 전쟁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오히려 군사력이 없으면 다른 국가가 업신여겨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군사력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안전 보장상 군사력 보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자위대이건 자위군이건 국방군이건 군사력없는 조직으로 국가를 지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비무장 중립주의자만큼 무책임한 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일본 단독으로 평화를 확보할 수는 없다"면서 "일본이 공격을 받으면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국가는 미국 뿐이다, 믿고 동맹관계를 맺을 수 있는 국가는 오직 미국 뿐"이라며 미일동맹 노선을 거듭 밝혔다.

일본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헌법개정문제에 대해서는 "공명당과 민주당, 국민의 협력을 얻어 알기 쉬운 문장으로 (헌법의) 기본적인 틀을 바꾸어야 한다"며 개헌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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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뉴스 국제부에서 일본관련및 일본어판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채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일 통번역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는 휴학중입니다만, 앞으로 일본과 한국간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독자들과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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