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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기사 보강 : 2일 오후 4시 30분]

지난 11월 24일 기자회견 당시의 황우석 교수.
지난 11월 24일 기자회견 당시의 황우석 교수. ⓒ 오마이뉴스 권우성
MBC < PD수첩 >이 '황우석 사태'를 취재한 경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3시 5분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최승호 책임PD는 이 자리에서 "황 교수가 거부한 줄기세포 DNA 2차검증의 주체는 < PD수첩 >이 아닌 황 교수 측이었다"면서 "황 교수는 MBC뿐 아니라 다른 언론기관에서도 줄기세포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책임PD에 따르면, 황 교수는 1차 검증 결과가 나온 11월 17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황 교수는 "MBC뿐 아니라 또다른 언론기관에서도 검증을 하고 있다"면서 "MBC와 똑같은 실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는 것.

이에 대해 최 책임PD는 "황 교수가 우리 검증을 크로스체크하기 위해 또다른 언론기관에 샘플을 주고 검증을 맡겼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최 책임PD는 무산된 2차검증의 주체는 < PD수첩 >이 아닌 황 교수측이었다고 밝혔다. 양측 계약에 따라 황 교수측에서 2차검증을 요구하면 < PD수첩 >이 응하게 돼 있었다는 것. 제작진은 이에 따라 11월 17일 검증결과를 갖고 황 교수와 만났고, 황 교수는 '검증기관의 검증기술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2차검증을 요구했다.

황 교수의 2차검증 요구에 < PD수첩 >이 응했고, 2차검증 진행을 위한 논의도 벌였다고 최 책임PD는 밝혔다. 그는 "황 교수에게 서울대 법의학과를 2차검증에 포함시키고, 2군데 기관에서 하자고 얘기했고 황 교수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자 황 교수께서 '이번에는 검사방법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으니까 검사기관이 직접 연구실로 와서 샘플을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는 논의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사이언스>, 유전자 검사 아닌 황 교수 자료만으로 심사"

< PD수첩 >은 황 교수의 논문을 인정한 미국 <사이언스>의 검증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10월 말 미국 현지취재를 다녀온 한학수 PD는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 PD가 케네디 편집장에게 "논문 심사를 맡은 5명의 교수들이 황 교수의 자료만으로 심사했냐, 아니면 직접 유전자 검사를 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사이언스>는 심사대상자로부터 세포를 직접 받지 않는다. 세포 자체를 본 게 아니라 데이터를 신뢰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최 PD는 "황 교수가 나중에 '1차 검증에 응한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다. 후회한다'는 말을 했다"며 "11월 28일 황 교수의 대리인을 만났는데, 그분이 최종적으로 2차검증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 PD는 "수많은 연구진이 관여한 논문이 가짜일 수 있냐"는 질문에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25명의 공저자가 있는데, 이들 각자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되물었다.

최 책임PD는 "< PD수첩 >은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논문 내용과 검증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법의학자들의 자문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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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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