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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현등사 사리구
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현등사 사리구 ⓒ 봉선사 자료
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현등사 사리구를 자신이 도굴해 중간책을 통해 삼성에 넘겼다는 편지가 조계종에 도착해 삼성측과 현등사 간의 법정 다툼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조계종 관계자는 "지난 11월 11일 현재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문화재 전문털이범 서모씨(44)가 총무원으로 편지를 보내와 자신이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상의 복장물품과 현등사 사리구 등을 절취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편지를 받은 조계종 관계자는 11월 24일 서씨를 면회하고 사실을 확인했으며 서씨는 면담에서 "1980년으로 기억하며 나를 포함한 4명이 직접 현등사에 가서 유압식 장비로 탑을 든 뒤 도굴했고, 사리와 사리함을 중간책 정모씨에게 판매했으며 고 김동현을 통해 당시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 매각했다"고 털어놓고 "현등사 사리함에는 명문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에 서씨가 보내온 편지
조계종 총무원에 서씨가 보내온 편지 ⓒ 송영한
조계종 관계자는 서씨가 "많은 불상의 복장과 탑 등의 불교문화재를 도굴한 사실에 대해 참회한다"라고 밝힌 점과 자발적으로 조계종 총무원에 편지를 보내온 점 및 문화재 전문 절도범으로 실형을 언도 받았던 사실 등을 미루어 볼 때 서씨의 자백이 상당한 신빙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 설득 과정을 거쳐 추후 재판부에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서씨의 편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등사 주지가 매각한 물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정당한 매각절차를 거쳐 선의 취득했다"고 주장해온 삼성측 방어논리가 깨질 것으로 보여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씨가 절취했다고 주장하는 물건 중 능엄경 언해, 해인사 발원문은 당시 수사검사들이 찾아 반환했고 그 공으로 수사검사들은 당시 총무원장인 정대 스님으로부터 2001년 6월 11일 표창을 받은 사실이 있음도 밝혀졌다.(현대불교신문 2001년 6월 20일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구리넷(www.gurinet.org)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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