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 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165㎝입니다. 165-100×0.9 하면 58.5가 나옵니다. 제 표준몸무게가 58.5㎏라는 얘기입니다. 오차 범위가 플러스-마이너스 10%니 제 몸무게가 최소 53㎏, 최대 63㎏은 넘지 않아야 정상체중입니다.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표준체중에서 20%를 초과하면 비만입니다. 10%에서 20%까지를 과체중이라고 합니다. 제 몸무게가 73.5㎏이니 저는 비만입니다. 최소한 70㎏ 이내로 체중을 줄여야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65㎏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이 몸무게라면 비만은 분명 아닙니다. 나이를 감안하면 정상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몸무게가 부쩍 늘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연초에 바쁜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출퇴근하는 데만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민원부서에 있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운동도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음주 횟수가 잦아지고…. 어쩌면 몸무게가 느는 건 당연했습니다.
저는 어제도 음주를 했습니다. 연말이라서 그런지 모임도 많습니다. 모이다 보면 자연히 술을 마시게 됩니다. 어디 술만 마십니까. 쇠고기다 돼지고기다 해서 영양가 많은 음식을 잔뜩 먹습니다. 이러니 살이 안찌겠습니까.
비만이 뭐겠습니까. 칼로리를 너무 많이 섭취함으로서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술 자체만으로도 열량이 높습니다. 거기에다 고기까지 잔뜩 먹습니다. 살이 찌지 않으려면 지방이 체내에 쌓이지 않도록 운동 같은 것을 해야 하는데 어디 그게 쉽습니까. 대개 모임은 저녁 늦게 끝납니다. 술도 어지간히 취했습니다. 집에 오면 잠자리에 들기 바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살이 안찌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겠지요. 어쨌든 저는 오늘 목욕탕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이지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비만은 만병의 원인이 됩니다.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높습니다. 그렇다고 살빼기가 쉬운 게 아닙니다. 뼈를 깎는 고통이 뒤따릅니다.
아무리 살을 뺐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살이 찝니다. 철저히 자기통제가 따라야 합니다. 저는 작년에 체중계를 샀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체중을 재었습니다. 조금씩 살이 빠지는데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6개월 만에 70㎏였던 몸무게를 65㎏까지 줄였습니다. 그때의 기분이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게 벌써 73.5㎏가 되었습니다. 다시 저는 각오를 다집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70㎏까지 살을 빼야 합니다. 물론 어렵겠지요. 그러나 노력하겠습니다. 술도 적게 마시고 음식도 조절하겠습니다. 하루에 1시간 이상씩 꼭 운동을 하겠습니다. 제가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합니다. 저는 가족에게 제 각오를 밝힙니다. 그때 느닷없이 작은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살 안찌는 방법 가르쳐드릴까요?”
“그게 뭔데?”
“선생님이 그러시는데요. 밥을 빨리 먹지 말래요.”
“그래? 그럼 아빠도 그래야겠네.”
작은아이 말대로 저는 밥을 천천히 먹었습니다. 최대한 꼭꼭 씹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눈길이 고구마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고구마가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밥을 몇 숟갈 뜨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고구마를 먹었습니다. 처가에서 손수 재배한 고구마입니다.
고구마 다이어트, 저는 오늘부터 고구마 다이어트를 해보겠습니다. 물론 운동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술도 적게 마셔야겠지요.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기대하십시오. 내년 1월 1일에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