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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경기 체감지수가 실외온도와 엇비슷한 요즘, 직장인들의 주머니도 꽁꽁 얼었다. 얼마 전 국내 취업사이트 '파워잡'에서 우리나라 직장인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송년회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용과 횟수를 모두 줄이거나 둘 중 하나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절반(49.8%)에 육박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1.1%로 나타나 '비용 감축'이 우세했다. 가계소비가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이 조심스레 전망되고는 있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싸늘함을 반증했다.

지출 예상금액으로는 3만~5만원대가 44.4%로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평균 6만원대에 비하면 2만원 이상 줄어들어 주머니 사정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웃 일본은 송년회(망년회)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10여 년간의 장기불황 버블이 서서히 걷히면서 직장인들 주머니에 여유가 생긴 덕이다.

최근 일본 기린맥주회사가 직장인 6273명을 대상으로 송년회 비용을 조사한 결과 1회당 평균 4540엔(한화 약 3만8900원)을 지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4052엔보다 488엔이 늘어난 액수다.

ⓒ 기린맥주
송년회 상대가 부하직원일 경우 4661엔, 상사일 때는 4569엔을 지출하겠다고 응답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사회사는 이에 대해 경기회복을 예감할 수 있는 결과며 '더치페이'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국의 송년비용은 4만원대로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물가와 수입을 비교해서 따지면 일본 직장인이 알뜰하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희망횟수는 한일 모두 2회가 가장 많았고 거래처와 직장상사나 부하직원 등과 가급적이면 송년회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직장인이 송년회 장소를 택하는 기준은 남성의 경우 가격이었고 여성은 맛을 더 중요시 여겼다. 송년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남성은 직원간의 대화를 손꼽았고 여성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우선했다.

올 송년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에 대해서도 남성은 같이 즐기는 자리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맛있는 요리로 응답해 일본 여성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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