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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격분하고 있다. 7일 밤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국회 재경위 조세법안심사소위가 주택의 종부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했기 때문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언론용 당론'과 '실제 당론'이 다른 한나라당의 지연작전에 말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강남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다시 요동칠 것을 우려하며 입법성과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어, 정국이 급랭상태에 빠져들었다.

박근혜 "사학법 처리, 모든 수단 다해 막겠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협상하자고 해놓고 수의 힘으로 통과시키면 야당이 존재할 필요가 있냐"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입만 열면 서민의 정당이라면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을 위한 감세법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하면 이것으로 서민정당 아니라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앞으로 서민의 정당이라는 말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어제 사학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데 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의장이 직권 상정한다든지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문제는 포퓰리즘으로 할 일이 아니"라며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모든 수단을 다해 몸으로 막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는 이어 지난해 중국에서 체포돼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한만택씨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에게 조국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그를 무사 귀환시켜야 한다"고 정부를 공격했다.

그는 계속해서 북한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국가인권위원장이 인권, 인권하는데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행사에는 왜 이리 무관심하냐"면서 "이 정권이 누구를 위한 정권인지 회의가 드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재섭 "한대 맞았으니 우리도 한 대 때려야지"

강재섭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잘 되고 있었고 임시회도 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여당 쪽 반응이 이해가 안 된다"며 "한 대 맞았으니 우리도 한 대 때려야지"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최고회의에서도 "오늘부터 비상사태 돌입"이라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위원장단에서 5대 감세법안에 대해 많은 합의를 했고, 한덕수 부총리도 한나라당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겠다고 했다"며 "이렇게 협상하는 중에 뒤통수를 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열린우리당을 비판했다.

서병수 정책위의장도 "극도의 정치적인 배신감을 갖는다"며 "앞으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당이 이 난국을 타결하기 위한 카드를 즉각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공보부대표는 "지금부터 예결위원회를 제외한 전 국회일정을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이런 속에서도 여야는 오늘(8일) 낮 12시 원내대표간 오찬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정국의 돌파구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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