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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YTN 타워.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YTN 타워. ⓒ 오마이뉴스 남소연
MBC < PD수첩 >팀을 사실상 무력화시킨 YTN의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들의 반박 인터뷰는 누가 찍었을까. YTN이 지난 4일 오후 미국 피츠버그 현지에서 찍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 인터뷰를 방영하고, < 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당시 방영된 YTN 인터뷰에는 취재기자의 모습이나 육성이 포함돼 있지 않다. 카메라 기자의 크레딧도 없다. 화질 역시 일반 방송보다 떨어진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YTN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게 맞느냐" "황 교수팀에서 찍어 넘겨준 것 아니냐" 등의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방송 인터뷰 형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미국 피츠버그로 직접 두 연구원을 찾아가 취재했던 김진두 YTN 기자는 1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누가 찍었는지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 "(카메라 기자 없이) 나 혼자 취재를 갔고, 6mm 캠코더를 갖고 갔다는 것만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상표 YTN 보도국장은 "김진두 기자 본인이 직접 찍었다, 김 기자가 질문을 하면서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국장은 "두 명의 연구원을 놓고 같이 인터뷰했으며 (김 기자가 직접 찍은 게) 추호의 틀림도 없는 명명백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홍 국장은 인터뷰 화면에 기자 육성이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기자가 옆에서 얘기하는 것을 자르고 방송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기자는 누가 찍었는지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묻자 홍 국장은 "그런 질문이 오면 다 나한테 넘기라고 해서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YTN 홍보팀은 지난 5일 기자들에게 두 연구원을 단독 인터뷰한 김진두 기자와 개별 인터뷰가 가능하니 연락달라는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보낸 바 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지난 7일 김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그는 "보도국장으로부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인터뷰 불가' 지시를 받았다"며 거절했다.

이에 대해 홍 국장은 "다른 언론이 관심있다면 김 기자가 인터뷰에 응해주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그같은 홍보안에) 동의했지만 취재해온 것을 우리 방송에 먼저 풀어놓지 않고 다른 데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당분간 후속취재에 전념하라고 그같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YTN은 이 날 보도자료에서 김 기자의 인터뷰를 '95년 삼풍사건 보도 이후 10년 주기의 대형특종'이라고 홍보했다. 이어 4일 MBC 뉴스데스크 사과방송 이후 YTN 순간 시청률이 3.991%(밤 11시 22분 기준)로 치솟아 뉴스채널로서는 경이적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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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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