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엔카 가수로 활동중인 장은숙씨(일본 예명은 창수)
엔카 가수로 활동중인 장은숙씨(일본 예명은 창수) ⓒ 장은숙홈페이지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출신 엔카 가수하면 흔히 김연자, 계은숙씨를 떠올린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에 국내 무대에서 활발히 활약했던 장은숙씨도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엔카 가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소식을 접하기 어려웠다. 그런 그녀가 일본에서 데뷔 10년을 맞으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은숙이 아닌 '창수(チャンㆍス-, chang-suu)'로 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 10월 엔카 가요순위 1위에 오르면서 인기절정을 맞았다. <메꽃>이란 타이틀곡으로 일본 무대를 평정한 그녀는 여세를 몰아 국내 한 소주업체를 신칸센에 홍보하는 도우미 역할까지 하는 등 한류열풍을 데우는 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올해 49세인 장은숙씨는 지난 1977년 앨범을 내면서 데뷔했으나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78년 <춤을 추어요>를 타이틀곡으로 들고 나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독특한 스윙리듬에 그녀의 허스키 목소리가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대에는 계은숙, 나미, 이은하, 채은옥 등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가수들이 인기를 구가했다.

장은숙씨는 17세 때 국내 모 방송국의 '스타탄생'이란 코너에서 수상을 하면서 이듬해 데뷔했다. 1집 앨범은 무려 30만 장이 팔리면서 가요계를 강타했다.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곡은 <춤을 추어요>와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못 잊어>. 이후 그녀는 하이틴 스타들의 전형적인 행보를 따라 탤런트와 영화배우로도 잠시 활약했다.

1995년 일본을 방문해 트러스레코드사에서 앨범을 만들어 데뷔했다. 데뷔하자마자 그녀는 일본유선대상 신인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99년에 테이치쿠레코드사로 이적하면서 장은숙 대신 '창수'라는 예명을 쓰고 있다. 일본에서는 13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현재 <난 모르지만> <운명의 주인공> <푸른 카나리아> 등의 히트곡을 내면서 중년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가슴 아프게> <이별> <사랑의 미로> 등 국내 히트가요 12곡을 묶어 <한류명곡선>이란 앨범을 발매했다.

오는 12월 23일에는 시부야에서 후원회 주최 팬 미팅 행사가 예정돼 있는 등 고정 팬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26일에는 요미우리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콘서트를 준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학소주, 청수와 함께 신칸센타고 열도 누빈다
열차 내 소주 판매 최초...데뷔 10주년 기념 행사

▲ 무학메꽃 모델이 된 장은숙씨
무학소주가 일본 신칸센 열차에서 판매된다. 신칸센 내 소주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기 절정의 한국출신 엔카 가수 '창수'를 모델로 12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열차 내에서 ‘무학메꽃(히루가오)’이라는 라벨로 200ml 한 병에 500엔씩 한정판매 된다.

이번 판매는 창수의 일본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일본 주류업체와 레코드사가 기획한 것. 업체는 '창수의 허스키보이스에, 술에 취해 보세요!'라는 문구를 앞세워 물맛 좋기로 유명한 경남 마산에 있는 70년 전통의 무학소주에서 지하 200미터 암반에서 솟구치는 천연명수로 만든 소주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장은숙씨는 12일 도쿄역 앞에서 '무학메꽃' 발매 야외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다. 장은숙씨는 "내 얼굴이 라벨이 되니까 이상한 느낌"이라며 "신칸센을 타는 것은 즐거움"이라고 표현했다.
/ 유성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