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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생활 터가 발견된 아차산 3보루 현장.
ⓒ 최명남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 3보루에서 성벽과 출입시설, 건물지 9기, 방앗간, 저장고, 용도미상 유구, 배수시설, 건물축대와 계단 등의 시설과 토기와 철기류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되어 화제다.

지난 15일 아차산 제3보루 발굴 현장에는 구리시, 구리문화원, 고려대학교 고고환경연구소 관계자 및 학계, 언론계 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이 곳이 고구려 생활터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갖가지 시설과 토기, 철기 등 발굴 유물을 공개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아차산 4보루(1997-8년)와 시루봉 보루(1999-2000년)에 이어 3번째 고구려 보루에 대한 발굴조사였으며 또한 유물이 발굴된 지역은 하루에도 수많은 등산객들이 등산로로 이용하는 길목이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 구리시, 구리문화원 및 고려대학교 고고환경연구소 공동으로 아차 산 고구려유적에 대한 발굴을 실시한 이래 이번에 발견된 것이 고구려 보루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보루 외곽과 내부를 연결하는 출입시설이 확인되어 지금까지 다른 보루의 발굴에서는 명확한 형태의 출입시설이 확인된 바가 없었으나 이번에 규모와 구조가 명확한 계단식 출입시설이 확인되어 고구려 보루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방아확과 볼씨가 함께 배치된 상태로 발굴되었는데 안악3호분 벽화에 표현된 디딜방앗간과 유사한 구조이며 실물자료로는 처음 발굴된 것이고 또한 가장 오래된 방앗간에 해당되며 이 방앗간은 고구려 생활사는 물론 고대의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아울러, 보루의 내부가 축대에 의해 여러 공간으로 구분된 구조가 확인되어 지금까지 발굴된 보루는 홍련봉 1보루를 제외하면 모두 하나의 평면에 유구가 설치되었는데, 아차산 3보루는 보루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축대를 쌓아 구분하고 있으며, 역시 이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은 아차산 3보루의 지형적 특징과 관계된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규모가 크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서로 다른 기능의 건물군이 복합적으로 배치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향후,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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