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는 17일 오후 한글회관에서 '한말글문화협회 다시 일으키는 잔치'를 벌이고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 잔치와 한글학회 우리말글 지킴이 위촉식'을 열었다.
이들은 그동안 있어 온 '한글문화협회'를 되살려 이름을 '한말글문화협회'로 바꾸며 "글의 바탕인 '말'을 살리는 일인 한겨레 말을 바로 쓰고 살려 쓰면서 '한말글사랑'으로 온 겨레의 힘을 다시 모으고 가꾸려 한다"고 밝혔다.
문제안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일제가 우리말 우리 이름까지 깡그리 없애려 했던 1930년에 우리 젊은이들은 '한글 강습회'로 겨레 속에 깊이 파고 들어갔다"며 "한글은 우리말을 적는 연장이 아니라 겨레마음 속에 독립정신을 불어넣는 폭탄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말글은 7-8살 아이부터 80-90대 노인까지 누구나 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써야 한다"며 "우리말이 '바른 말, 고운 말, 싱싱한 말'이 되도록 본디우리말을 애써 찾아 쓰자"고 강조했다.
신기남 의원(2003년 우리말글지킴이 선정, 한글날 국경일 제정을 위한 의원모임 대표)은 "언론들이 가십성 기사는 부풀려 쓰면서 겨레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보도를 잘 안 한다"며 "한글날 국경일 승격을 축하하는 큰 행사를 열어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한글날이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로 되어 아쉽지만 공휴일 지정은 대통령령으로 되는 것으로 참여정부 임기 안에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훈민정음 원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결의안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글이야말로 민족의 고유성과 정체성,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도 없었을 것이다"며 "세계에서 그 우수성이 입증된 한글문화 진흥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5년 다섯 번째 '우리 말글 지킴이'로는 서영진 한샘닷컴 대표가 뽑혔다. 한글학회는 뽑은 이유로 "서영진 대표는 한샘닷컴을 운영하면서 우리 말글 교육과 '한글 무늬 옷 입기 운동'을 펼쳐 우리 말글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펴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진 대표는 '말과 글은 곧 정신'이라며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말이 훼손되고 뜻도 모르는 외래어 글자를 새긴 옷을 입고 다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활용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광화문 사거리까지 행진을 벌이며 한글날 국경일 지정과 한말글문화협회가 다시 일어섬과 한말글 문화 운동을 알렸으며 한글학회 건물 지하에서 어울림마당을 벌이며 풍물패 놀이와 한말글 문화 영상 상영을 비롯해 축하잔치를 벌였다.
한편 한글날을 처음 정한 때는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있던 1926년으로 조선어연구회가 그해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4일) 처음 '가갸날'이라고 기념하며 시작했다.
'한글날'을 10월 9일로 정한 것은 한글을 반포한 날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글은 조선 세종 28년 '음력 9월 상한'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공표되었다. 이후 9월 상순의 끝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1446년 10월 9일'을 기리게 되었다.
1946년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한 후 서울시와 문화공보부가 주관하며 기념식을 열어왔으나 19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후 한글관련 단체와 개인들은 한글날 국경일 지정에 대한 청원과 공청회를 비롯해 입법 활동을 벌여 왔다.
지난 12월 8일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됨으로써 2006년 10월 9일로 560돐을 맞게 되는 한글날은 삼일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과 더불어 다섯 번째 법정 국경일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http://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