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 포스코 홈페이지
포스코의 경우도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황우석 교수를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약속했었다.

지난 17일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과 함께 논문 철회 사실이 알려지자,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매우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대의 진상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황 교수에 대한 여론 추이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진실인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면서 "일단 사태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황 교수를 생명공학분야 석좌교수로 임용한 데 이어 11월에는 석좌기금 및 석좌교수 연구비용 출연 약정식을 갖었었다. 약정에 따라 포스코는 황 교수에게 앞으로 5년동안 매년 3억원씩 모두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이 취소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직 황 교수 연구 전반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이 나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연구비 지원 중단 등의 방침을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의 지원이 '줄기세포' 하나만 놓고 황 교수를 지원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의 연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후원한 것"이라며 "만약 황 교수의 연구가 거짓으로 나오더라도 연구비 지원 중단이나 석좌교수 해임 등의 결정이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팀의 강성근 교수 초청해 세미나 했던 전경련 "할 말 없다"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옥.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옥. ⓒ 오마이뉴스 유창재
대한항공 쪽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조종사 노동조합의 파업 여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황우석 쇼크가 터지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 황 교수에게 10년간 국내외 전 노선을 최상위 클래스(1·2등석)로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모든 것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 "서울대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단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 이외 재계쪽도 황우석 조사 결과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황 교수팀의 강성근 교수를 초청해 줄기세포 연구의 성과와 관련된 세미나 등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자원부와 생명공학관련 기업 CEO 등에서도 나와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와 바이오산업의 향후 투자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전경련의 한 임원은 "황 교수 건과 관련해 전경련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바이오 산업이나 국가의 대외 이미지 등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