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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경찰청앞에서 경찰폭력추방의 날 촛불행사가 개최됐다
20일 인천경찰청앞에서 경찰폭력추방의 날 촛불행사가 개최됐다 ⓒ 장호영
황태규 인천민중연대(준) 사무국장은 "농민을 두 명이나 때려 죽여 놓고서도 대통령은 사과하지도 않고, 경찰청장 또한 파면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얘기했지만, 평화적인 집회시위문화를 들먹이며 과거 정권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명백한 사과와 경찰청장 등의 파면조치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 농민의 죽음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촛불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이정숙(34)씨는 "며칠 전 친정집에 쌀을 얻으러 갔더니 부모님이 쌀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숨만 내쉬었다"며 "아버님은 사람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평생 어렵게 농사를 짓고 계셨는데,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사람을 살리는 농사를 외국에 팔아먹고, 그 것을 지키려던 농민을 때려죽인 정부에 분노가 치민다"며 "식량이 무기라고 하는데 이 땅의 농업이 먼저 지켜져야 국가경쟁력도 올라갈 것이라는 것을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민족의 생명을 지키려던 농민을 2명이나 죽인 경찰 기동대는 해체돼야한다"며 "쌀 협상 비준안이 무효로 될 때까지, 폭력 진압의 책임자가 처벌되는 그날까지 학생들은 앞장서서 투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추모 촛불을 밝힌 참가자들 (맨 왼쪽이 발언을 한 이정숙씨)
추모 촛불을 밝힌 참가자들 (맨 왼쪽이 발언을 한 이정숙씨) ⓒ 장호영
이후 추모시 낭독과 노래공연이 이어졌으며, 8시 30분까지 참가자들은 경찰청을 향해 '경찰청장 파면'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는 20일 경찰본청 앞과 전국의 경찰청, 경찰서 앞에서 동시다발로 '경찰폭력 추방의날' 항의시위 및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22일부터 24일까지는 청와대 앞에서 '홍덕표 전용철 농민 살해규탄,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단노숙농성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지역인터넷뉴스사이트 ICNEWS(http://icnews.net)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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