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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쌓인 많은 눈 때문에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바깥출입은 생각도 못하십니다.
골목에 쌓인 많은 눈 때문에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바깥출입은 생각도 못하십니다. ⓒ 배상용
매년 겨울이면 엄청난 눈 때문에 이곳 울릉도 주민들은 모두가 힘들어합니다. 대부분 도로는 지역 특성상 거의 평지가 없는 오르막 내리막길이라 차량은 물론이고 주택가 골목길을 다니는 주민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동해안 특유의 바닷바람에 이틀이 멀다하고 기상이 악화되어 어선들은 출항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그나마 오징어 20마리에 500원 하는 오징어 할복이 주 수입원인 독고 어르신들은 힘든 생활고에, 미끄럽기만한 도로 사정에 바깥출입은 생각지도 못할 지경입니다.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 울릉군지부 김귀선 회장.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 울릉군지부 김귀선 회장. ⓒ 배상용
하지만 사회단체의 따스한 온정으로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울릉도 내의 많은 단체 중 한 단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 울릉군지부는 매달 독고노인 목욕, 밑반찬 만들어 드리기, 불우이웃 생일상 차림, 초등학교 장학금 전달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봉사단체입니다.

귀가 어두우신 할머니들조차도 "주부교실입니다"라는 한마디면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오늘 불우이웃 쌀 배달도 봉사활동 중 하나일 뿐입니다.

올해로 3년째 주부교실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귀선씨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큰길만을 다니다 보면 봉사할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회특성상 도움을 기다리는 불우이웃들은 대부분 후미진 곳 주택가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화려한 조명이나 깨끗하게 정리된 화장품가게의 예쁜 화장품들을 눈에 익혀오다, 봉사활동을 하노라며 불우이웃들을 찾아보면 아직도 이렇게 사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 마음이 아파 돌아서며 눈시울을 적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가정들을 돌아보며 별 어려움 없이 하루 세 끼를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사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부교실 회장 역을 맡아 봉사하며 봉사의 참 기쁨을 실감하며 여력이 있는 한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계속 될 것입니다."

불우이웃에 쌀을 배달하고 인사말을 나누는 모습
불우이웃에 쌀을 배달하고 인사말을 나누는 모습 ⓒ 배상용
쌀을 배달받고 환한 웃음을 짓는 할머니의 모습이 우리를 흐뭇하게 만듭니다.
쌀을 배달받고 환한 웃음을 짓는 할머니의 모습이 우리를 흐뭇하게 만듭니다. ⓒ 배상용
주부교실 김귀선 회장은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 서기와 자연보호협의회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울릉도 내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불우이웃에겐 천사 같은 여장부로 알려져 있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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