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및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빠진 가운데 국회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정 의장은 모두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민생과 국익을 외면한 정치파업"으로 규정했다.
정 의장은 특히 이날 처리될 예정인 18개 안건 가운데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부동산 후속 대책 법안을 내세워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식구들 밥상은 차리고 해야하지 않겠냐"며 "시간이 없다, 오늘 결단을 내려달라"고 한나라당의 등원을 마지막으로 촉구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주로 내년 국회 정상화 해법에 맞춰졌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 없이는 장외투쟁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한 상황. 정 의장은 "(내년 상황이) 당연히 걱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예산안을 처리 못하거나 이라크 장병들이 불법 체류 상태가 되거나, 부동산 투기가 막지 못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없다"며 "가장 시급한 불부터 끄고 다음 걱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학법 재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의장은 "작년 10월에 발의된 이후 한나라당과 꾸준히 논의해 왔고 민주당에 의해 개방이사수도 1/4 수준으로 낮춰졌다"며 "졸속으로 만들어진 법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당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의장은 "다른 야당들이 동참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열린우리당 혼자 내린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사퇴 소식에 대해 정 의장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임기를 다하셨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부결 처리를 위해 열린우리당 일부 파병반대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 의장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부 점검도 하고 필요한 노력도 하고 있어서 걱정이 기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